이 땅에서 작별이 덜 슬프길
탕자의 아버지 글을 쓰다 문득 아버지에 대해 생각했다.
지금은 다르겠지만 우리 세대의 아버지는 표현이 서툴다. 사느라 너무 고되고 바빴던 아버지는 사랑을 끄집어내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아이 어릴 적부터 숱한 시행착오를 겪은 어머니와 달리 아버지에게는 시행착오를 겪을 시간이 없다. 이미 아이는 어른이 되고 한 가정의 주체가 되었으니까.
어쩌면 지금 누군가의 아버지는 자식 욕 먹일까 서운함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서 혼자 울고 계실지도 모른다. 마음의 거리만큼 켜켜이 그리움으로 채우면서.
삶의 마지막을 향해 가는 우리이기에 모두의 삶에 너그러우면 좋겠다. 서툰 표현, 끄집어 내지지 않은 사랑조차 읽을 수 있는 안경이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땅에서 작별이 덜 슬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