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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 Apr 03. 2024

꽃보다 예쁜 당신께 알려드립니다(신앙글)

생신축하드려요~

하늘하늘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이 예쁘다. 여린 잎, 여린 빛. 손 닿으면 금방 사라져 버릴 것 같은 아름다움이다. 이 계절, 소녀 같은 마음으로 아름다움을 만끽하면 좋을 텐데 요즘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단어는 치열한 '갈망'이다.

내가 그린 그림을 보고 알았다. 내 안에서 얼마나 목 놓아 외치는지.

갈망의 다른 이름은 소리 없는 외침이다.

갈망이 지친 삶을 일으키고, 사소한 욕망을 잠재운다.

술 취한 이의 걸음처럼 이리저리 흔들리지만 굳이 하려고 고집한다.

소리 없는 외침에 목이 쉬더라도, 유혹과 위협에 상처 입고 아파도 거기에 닿길 갈망한다.

주를 향한 춤추는 갈망이다.


제목의 사진은 땅을 향한 모습을 반대로 바꾼 거다. 신이 원하시는 삶은 때로 이 땅의 보편적 기준과 반대임을 표현한 거다.

그런 삶을 사는 게 쉽지 않기에,  나의 연약함을 잘 알기에 신께 구한다.


그대에게 바라는 것


그대, 나의 눈 되어주오

깊은 눈으로 바라보는

당신 사랑 볼 수 있게


그대, 나의 입 되어주오

묵직한 울림 퍼지는

당신 지혜 전할 수 있게


그대, 나의 다리 되어주오

난관에 굴하지 않고

가야 할 길 멈추지 않게


그대, 나의 전부 되어주오


난 요즘 처음으로, 교회에서 만난 이들과 함께 무언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무더기에 묻혀도 꽃을 피우기 위해 애쓸 이들을 봤다. 때론 오해도 하고 마찰도 있겠지만, 세상의 유혹과 위협에도 의연하게 신의 사랑을 위해 걸음을 멈추지 않을 그들과 함께 신의 사랑을 보여주고 싶다.

오래되어 낡은 건물을 보수해야 하는 시기에 교회도 가난하고 나도 가난하다. 보수를 위해서도 근심하는 시점에 난 더 큰걸 꿈꾼다. 언젠가 이루어질 꿈. 터전을 구하게 하신 신이 이루실 일을 기대한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엄마만큼 신의 사랑을 갈망한 사람은 없다. 갈망이라는 단어는 엄마를 생각나게 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엄마 생신을 맞아 엄마 이름으로 그림 글씨를 만들고 이렇게 적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화려한 모습일 수 없다. 내가 가진 것을 나눠 누군가에게 주고 싶을 테니까. 나 또한 한때 '~한샘치고'를 많이 했다. 옷 사입은샘 치고, 맛있는 거 먹은샘 치고...

교회에서 헌신하시는 분들 또한 그럴 거다. 난 그분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

"언젠가 열매 맺을 여러분의 삶의 모습은 제게 선물입니다."

아울러 내 삶의 모습도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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