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랑을 기억합니다
엄마의 생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선물을 고민하던 중,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이라고 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때그때 눈에 보이는 것이나 떠오르는 것들을 집어 들었습니다.
먼저 떠오른 건 엄마의 거친 손이었습니다. 그래서 종이를 준비하고 그 위에 바셀린을 듬뿍 발랐습니다. 엄마의 손처럼, 빠짐없이 꼼꼼하게.
그리고 생각난 건 꽃이었습니다. 우리 어린 시절엔 수동세탁기를 사용했었습니다. 엄마는 세탁기에 물을 부을 때마다 항상 기도하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딸들이 꽃으로 보이게 해 달라"라고.
그래서 아크릴 물감으로 꽃을 그렸습니다.
바셀린은 엄마의 손이 지나온 시간과, 세월 속에서도 남아 있는 따뜻한 보호를 의미합니다. 그 위에 덧입혀진 아크릴 물감은 거친 삶의 흔적과,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강인함을 상징합니다.
배경 속에서 빛을 머금은 듯 자리한 흰 꽃들은, 엄마의 손길 속에서 자라난 다섯 딸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흰색은 순수함과 따뜻한 사랑을 의미하며, 꽃들이 흐르듯 아래로 배치된 것은 엄마 삶 속에서 특별히 의미 있었던 순간들을 나타냅니다.
헌신적인 엄마, 밝은 에너지를 주려고 애쓰셨던 엄마, 신에 대한 갈망과 사랑. 그 모든 시간이 이 그림 속에 담겨 있습니다.
"엄마의 손길이 지나간 자리, 그곳에 다섯 송이의 꽃이 피었습니다."
엄마의 손길 속에서 자라난 다섯 딸은 흰 꽃처럼 피어났습니다. 엄마는 언제나 기도하시며 딸들에게 꽃처럼 아름답게 살아가기를 바라셨습니다. 그 마음은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고, 사랑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따뜻하게 우리를 감싸고 있습니다. 그 사랑을 기억하겠습니다.
'리본 두른 꽃들이 하늘을 날길'
제목에 있는 이 그림은 엄마의 사랑과 소망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리본은 보호와 헌신을, 꽃들은 그 속에서 자라난 꿈과 희망을 상징합니다. 여러 색깔의 꽃들이 리본을 두르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은, 엄마의 손길 속에서 자라난 다섯 딸들이 각자의 길을 따라 꿈을 실현하며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사랑과 희생 속에서 자라났습니다. 그 사랑은 우리가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되었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이 그림 속에서 그 사랑은 리본을 통해, 꽃들이 하늘을 나는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우리는 이 사랑이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모두가 사랑과 희생 속에서 자라며, 그들만의 꿈과 희망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리본 두른 꽃들이 하늘을 날길, 그곳에 꿈과 희망이 가득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