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N행시 2)

추억

by HAN

추가로 받는 선물, 추억


수수깡으로 바람개비를 만들어 뛰어놀던 기억


감을 한입 베어 물었는데 너무 떫었던 기억


사랑의 훈계를 들으며 입을 삐죽였던 기억


절절한 누군가의 사랑이었기에 힘이 됩니다




며칠 전 한 아이를 만났다. 다른 아이들이 대부분 누리는 너무 단순하고 평범한 행복이 부러운 아이다.


우리가 행복이라고 생각조차 들지 않는 사소한 일들, 그 순간들. 돌아보면 다 누군가의 사랑을 깔고 있다. 도화지의 흰색 배경처럼.


재작년 겨울, 보일러 가스비가 너무 많이 나온다는 생각을 하던 난 아무 생각 없이 보일러를 끄고 나왔다. 한파 예보를 생각 못하고.

당연히 얼어서 보일러가 작동을 안 했고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약한 것과 없는 것의 차이를 절감했다.

사람 간의 관계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이나마 사랑이 남아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크다.


그 아이의 고민이 지금은 답이 없는 거 같고 막막해 보이지만 어쩌면 한순간에 해결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이 없는 게 아니라 느끼기에 약한 거니까. 그리고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