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누구신가
오늘 말씀은 물이 포도주로 변한 사건을 기록한 부분이었습니다.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시며 처음으로 보이신 이 표적이
어떤 의미인지 여러 각도로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 안에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드러내는
깊은 신학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이 포도주로 바뀌는 사건은
눈앞의 부족함을 채우는 기적이 아니라,
예수님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표적입니다.
새 창조의 주체
“사흘째 되던 날”(2:1),
요한은 이 사건을 '첫 표적’이라 기록합니다(2:11).
이는 단지 시작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예수님께서 새 창조의 주체이심을 보여주는 선언입니다.
무색의 물이 향기 있는 포도주로 변한 그 순간,
존재의 성질과 쓰임이 바뀌는 새로운 창조가 시작됩니다.
언약의 성취자
포도주로 바뀐 물은
유대인의 정결 예식에 쓰이던 항아리 안에 담긴 물이었습니다(2:6).
율법의 형식을 채우던 물이
이제 기쁨을 나누는 잔으로 바뀝니다.
예수님은 옛 언약을 성취하시고,
새 언약의 은혜를 여시는 분이십니다.
종말론적 잔치의 주인공
이 모든 일은 혼인잔치라는 배경 속에서 일어납니다.
성경에서 혼인잔치는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상징하는 종말론적 이미지로 자주 사용됩니다.
예수님은 그 잔치에 초대받은 손님이 아니라,
포도주를 내어주시는 주인공으로 등장하십니다.
그분은 종말의 기쁨을 미리 이 땅에 선포하신 분이십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예수님은 물을 포도주로 바꾸신 분이지만,
그 이상으로
우리의 자리를, 존재의 의미를, 살아가는 방식을 새롭게 하시는 분입니다.
물이었던 내가
기억되지 않던 그 시간이
주님의 손에 닿을 때
다시 빚어지고,
기쁨의 자리에 놓이게 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오직 희생만을 원하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기쁨을 함께 나누자 하시는 부르심에
귀 기울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스스로 정의하려 애쓰기보다,
주님과 함께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하는
하루가 되길 원합니다.
주님은 나를
변화의 중심으로 부르시는 분이십니다.
전하는 마음
며칠 전, 갑작스러운 추위에 눈발이 흩날렸습니다.
벚꽃 위에도 눈이 내려앉았습니다.
계절이 잠시 어긋난 사이,
꽃들도 움츠러들었겠지요.
하지만 이제,
차가운 바람은 잦아들고
햇살이 다시 피어오릅니다.
눈을 맞았던 벚꽃도
다시 웃는 시간입니다.
눈의 아픔과 아름다움을 함께 알게 되었기에,
그 미소는 더 깊고 단단해졌을 것입니다.
예기치 않은 일로
마음이 얼어붙었던 당신에게도
지금은 미소 지을 수 있는 때이길 바랍니다.
그 모든 흔들림을 통해
하나님께서 새로운 것을 보게 하셨을 테니까요.
이 그림은
물이 포도주로 바뀌는 표적이
단순한 물질의 변화가 아닌,
존재의 본질이 바뀌는 신비임을 담아낸 시각적 고백입니다.
중앙의 보랏빛은
물이 포도주가 된 은총의 자리를 상징합니다.
그 안에는 흔적과 질감이 얽혀 있어
과거의 상처와 기다림, 내면의 응답이 녹아 있습니다.
이를 감싸는 흰색 물결은 항아리의 형상입니다.
변화가 일어난 공간이자
은혜가 머문 자리를 나타냅니다.
‘가치의 변화’는
색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의미가 다시 쓰이는 사건입니다.
이 그림은
그 변화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우리 각자의 여정을 조용히 증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