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아가야
내가 너무 작아서 어쩌지?
햇살 아래 있는 너에게
온전한 그늘이 되어주고 싶었는데
커다란 나무에 있는
너와 나
내 사랑이 노래되어
너를 깨우고
때론 남겨둔 빗방울로
너를 놀라게 하며
함께 웃는
싱그러운 아침
나의 사랑 아가야
온전한 그늘이 되어주지 못해도
나의 작음보다 더 큰 사랑으로
너를 사랑해
나뭇잎 사이에 꽃들이 피어있는 것을 봤다. 조금 위에 있는 나뭇잎이 꽃을 사랑하는 거 같았다. 가까이 있음 안아주고 그늘도 더 잘 만들어줄 수 있을 텐데. 노력해도 가까워질 수 없는 거리에 있는 나뭇잎의 사랑.
사랑, 부모의 사랑, 연인 간의 사랑, 친구와의 사랑...
조금 만들어준 그늘이 자랑스러운 게 아니라 온전한 그늘을 만들어주지 못해 마음 아픈 나뭇잎. 누군가는 그런 사랑을 하고 있을 거다. 내가 작기에 포기하지 말고, 나의 작음을 탓하기보다 함께 할 수 있음이, 사랑할 수 있음이 감사하면 좋겠다.
어쩌면 진정한 사랑은 나뭇잎과 꽃만큼의 간격이 있는 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