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아련함으로

by HAN

내 눈물 바람 되어

그대 스치면

그대 돌아볼까요


한 여름의 바람으로

싱그러움으로

다가가면 좋을 텐데


스산한 바람 되어

그대 옷깃 여미며

발걸음을 재촉하겠죠


괜찮아요

그대 돌아봐도

난 그대 볼 수 없을 테니까


촉촉이 젖은 맑은

그 눈빛을

내가 어떻게 볼까요


그대 멈칫 만 해도

난 눈을 감을 거예요

보고 싶지 않았던 것처럼




단절을 이어가는 시간의 흐름.


시간은, 몸을 따라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구슬려 몸을 따라가게 한다.


난 이런 이별을 해 본 적은 없다. 사람과의 이별은 아니지만 아련함으로 남아 있는 순간들이 있다.

눈감고 포기했던 순간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