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기 힘든 날
정말 죽고 싶습니다.
어차피 언젠가 죽을거 힘든 생활들 조금 빨리 접는 것도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일이 생각대로 되지 않고 자꾸 흐트러질 때는 마음이 착잡합니다.
누구에게 위로받고 싶지도 않습니다.
내가 가지고 가야 할 생활이니까 아무도 내 마음을 모르는 겁니다.
아빠무덤 한번 보고 그냥 차에서 혼자 스르륵 잠들듯... 꿈꾸듯... 없어졌으면 합니다.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내가 안 죽고 살면 지금보다 많이 가진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인지..
내일 아침은 어떨지..
그리고 걱정도 많이 됩니다.
내가 갑자기 없어져 버리면 돈 번다고 집사람이 혼자 고생을 할게 뻔 한데..
그리고 예전에 아빠 없는 자리를 내가 메꾸며 살았듯 힘들게 살아가야 할 아들과 저번 말다툼에 아직 화해 못한 딸이 얼마나 슬퍼할지..
계절이 바뀌면 집 안팎 정리를 집사람 혼자 해야 할 것을 생각하면 걱정도 많이 됩니다.
유언장은 안 쓰고 죽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아직 가족들에게 못한 말이 너무 많아
남기고 싶은 말은 많지만 그 말들을 되새기면서 또 얼마나 울고 슬퍼하겠습니까.
다른 사람들은 집중하지 못하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한테는 죽고 싶을 만큼 처참한 수치이고 시간적, 금전적인 큰 낭비입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합니다.
일이 끝없이 밀리고 겨우겨우 데드라인을 맞춥니다.
잠깐잠깐 쉬는 시간에도 머릿속이 너무 복잡합니다.
이 생각 저 생각이 한도 끝도 없이 자꾸 떠 오릅니다.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서 눈을 감고 멍해보려 하지만 그게 잘 안됩니다.
집중해서 일할 때도 있습니다. 집중해서 한 가지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다른 생각을 안 하고 그 일에만 집중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옆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못 듣고 그 일만 하고 있습니다.
윽박지르며 키웠던 아이들 생각에 글자판이 아른아른 물처럼 흘러내립니다.
방금까지만 해도 일이 잘 되지 않아서 죽을 순서를 생각하다가 하소연하듯 적어봅니다.
한참 글을 적다 보니 마음이 좀 진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