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없이도 단백질이 풍부한 들깨미역국

by 유연한프로젝트


예전에는 엄마가 보내주신 들깨가루를 냉동실 깊숙한 곳에 넣어두고 찾지 않았는데

들깨에 단백질이 풍부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부터는 요리에 다양하고 활용하고 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고열량의 식사가 필요한 겨울,

겨울철 할머니들 음식에 항상 들깨가루가 들어가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실제로 나도 미역국은 소고기를 넣고 푹 끓여야 가장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연근과 무, 표고버섯 등 영양이 가득한 재료로 채운 미역국에 들깨가루를 듬뿍 넣으니 보약 같은 맛이다.


오늘 낮 친구와 살 물건이 있어서 낯선 동네에 갔다가 점심을 먹으려고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 해장국집, 곱창집, 설렁탕집, 숯불구이집, 순댓국집, 치킨집 밖에 없었다. 친구는 철저한 비건이고, 나도 요즘 거의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다 보니 이 무거운 음식들을 선뜻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겨우 베트남 사람이 주방장이라는 베트남 음식점을 찾았는데, 그곳에도 비건 메뉴는 없어 친구는 고기와 해물을 모두 뺀 채소만 넣은 볶음면을 시키고 나는 국물이 있는 쌀국수를 시켰다. 쌀국수에는 고기가 숭덩숭덩 들어가 있었지만 국물 맛은 좋지 않았고 오래 끓여서 그런지 짠맛만 강했다. 추위에 움츠러든 몸을 좀 따뜻하게 하고 싶었지만 국물을 먹을 수가 없었다.


국물이 있는 음식에는 고기육수나 멸치육수를 써야 한다는 생각을 이제는 하지 않는다. 채수만으로도 충분히 깊은 맛을 낼 수 있고, 하다못해 배추와 무만 넣고 끓여도 훌륭한 국물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습관처럼 추운 날씨에 곰탕을 자꾸 찾게 되는 요즘, 뿌리채소의 영양을 가득 담은 채수와 들깨가루로 맛과 영양을 채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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