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맛, 굴전과 매생이전

by 유연한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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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생이 굴 떡국은 언젠가부터 겨울이 되면 빠지지 않는 우리 집 밥상 메뉴다.


내가 매생이를 처음 먹어본 게 회사생활을 시작하고 얼마 안 돼서 시청광장 지하상가에 있는 식당에서였는데, 굴도 좋아하고 떡국도 좋아해서 같이 일하는 분들을 따라가서 자연스럽게 먹게 된 것 같다. 미역도 아닌 것이 파래도 아닌 것이 뜨겁기는 엄청 뜨거운 것이, 그래서 첫 숟가락에 입천장을 다 데었는데도 불구하고 진한 바다 맛이 너무 맛이 좋았다. 바닷물을 한껏 머금고 있지만 멍게처럼 비릿한 맛은 없다. 맛도 좋고 철분, 칼륨, 요오드, 비타민A, 엽록소 등 영양소도 풍부하다고 하니 그 뒤로 마트에 매생이가 등장하는 겨울이면 빠지지 않고 챙겨 먹는다.


내가 사랑하는 굴과 매생이를 연말에 손님을 집에 초대하면서 전으로 부쳐봤다. 둘의 색 조합이 참 예쁘다. 굴전 부치는 것이야 세상 쉬워 누구나 알고 있고 매생이전은 조금 낯설 수 있는데, 매생이전도 굴전만큼 쉽다. 매생이와 같은 양의 부침가루만 있으면 된다. 매생이의 맛을 더 강하게 느끼고 싶으면 부침가루 양을 줄이면 되고 좀 더 쫀득한 식감을 원하면 찹쌀가루를 추가하면 된다. 그러면 바다 버전 쑥개떡이 된다. 대신 부침가루와 매생이를 잘 섞어야 예쁜 색의 전이 나온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지만 미세먼지는 없는, 마음껏 환기가 가능한 오늘 같은 날 맛있고 예쁘게 굴전과 매생이전을 부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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