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긴 연휴가 정말 오랜만인듯한 어느 때보다 길었던 명절 연휴의 끝이 보인다. 코로나를 핑계로 명절 대이동에 참여하지 않은지 벌써 몇 해인가. 이렇게 긴 연휴가 심심하게 느껴질 줄 알았으면 우리 집에라도 다녀올 것을. 전화기로 들려오는 엄마의 서운함을 애써 무시한 채, 다음에 내려간다는 기약 없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그래도 남편과 둘이 명절 음식은 먹어야 하지 않겠냐며 백화점 식품관에서 곰국과 잡채, 전, 삼색나물을 사다가 설날 떡국상을 차려먹었다. 동그랑땡 네 개, 깻잎 전 두 개, 꼬치 두 개, 호박전 두 개, 표고전 두 개 그리고 기름진 잡채 한 접시를 먹었을 뿐인데도 명절이면 항상 소화가 다 될 틈이 없게 음식을 준비하며 계속 집어 먹던 예전 생각에 속이 더부룩해졌다. 이럴 때는 정반대의 음식이 생각나는 법. 무와 배를 썰고 가벼운 고춧가루 양념에 굴만 더해서 먹는 굴무침을 해 먹었다. 이 많은 양을 둘이 어떻게 다 먹냐던 남편은 달큰하고 아삭한 배와 굴을 연신 잘 집어 먹는다. 영양가득 굴무침으로 상큼하게 연휴를 잘 마무리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