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쌉싸름한 냉이무침

by 유연한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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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준비한 리트릿 프로그램을 하나 시작했을 뿐인데 정신없이 바빠진 나날을 보내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주에 첫 번째 시간을 진행했는데 그동안 식경험 디자인 수업을 들으며 기후위기와 채식생활에 대해 생각했던 그리고 그동안 꾸준히 공부하고 있던 부분을 참가자들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채식 경험과 함께 더 깊이 생각하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나눌 수 있도록 고민해야겠다.


한낮에는 봄볕도 봄바람도 따뜻해진 완연한 봄이 되었다. 봄은 냉이의 계절. 냉이가 나온 지 한참인데 오늘에야 제대로 냉이를 무치고 냉이 된장국을 끓였다. 지난해 6월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나의 채식생활은 처음 맞이하는 봄 식재료에 하루하루가 새롭다. 매년 봄 먹어왔던 냉이인데도 오늘 먹은 냉이는 새로운 맛이다. 더 쌉싸름해지고 더 건강해진 맛이다. 아마 냉이무침에 고추장과 참기름을 조금 더한 것 말고 다른 것은 첨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냉이 된장국은 냉이 뿌리에서 우러나는 깊은 맛을 우려낼 수 있도록 약불에 오래오래 끓였더니 냉이 뿌리가 흡수하고 있던 겨우내 땅속에 저장되어 있던 영양분들이 된장국에 다 우러난 맛이다. 이렇게 유연한 냉이 밥상을 먹고 나니 지쳤던 기력이 회복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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