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1개월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드디어 끝났다. 그래도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5만 명에 육박하고 있어 아직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우리 부부는 여전히 조심하고 있다. 그리고 봄나물을 많이 먹으려고 노력한다. 수없이 확진자와 밀접 접촉의 시간이 있었지만 우리가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것은 지난해부터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며 길러진 면역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제철 채소가 가진 힘을 믿는다. 식물은 유일하게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스스로 만든다고 한다. 벚꽃이 피기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황량하고 차가운 겨울 땅을 뚫고 올라온 새순에는 얼마나 대단한 에너지가 있겠는가. 봄나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한살림에 들어오는 나물들을 하나씩 섭렵 중이다. 올해 처음 먹어본 원추리나물은 데친 쪽파처럼 질긴 부분 없이 부드럽지만 아린 맛이 없이 고소하다. 다른 봄나물들처럼 살짝 데쳐 특별한 양념 없이 맛간장과 들기름만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