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위에는(정확히는 내가 SNS에서 팔로잉하는 사람들) 어쩌다 보니 채식요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올 초 절기 달력을 걸어두고 절기별로 나오는 식재료를 정리해보자 마음먹었지만 굳이 내가 정리하지 않아도 내가 팔로잉하고 있는 사람들이 제철 식재료를 매일매일 알려준다. 나의 피드에는 초록 초록한 봄나물이 한창이다. 여러 가지 봄나물 중에도 나는 봄이면 미나리가 가장 좋더라. 이 푸릇한 향을 대체할 수 있는 봄나물이 무엇이 있을까. 미나리는 살짝 데쳐 간장과 참기름에 무쳐내기만 하면 된다. 오늘은 연근을 얇게 썰어 영양과 식감을 더했다. 위에 좋은 연근은 간장에만 졸이지 말고 데치거나 쪄서 연근 그대로의 맛을 즐기며 먹으면 좋다.
미나리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게 함유된 알칼리성 식품으로 고지방 식단으로 인해 산성으로 변한 체질을 중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칼륨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체내의 중금속과 나트륨 등의 해로운 성분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고, 미나리에 들어있는 이소람네틴과 페르시카린 성분은 염증을 억제하고 알코올을 분해하여 숙취 해소에 효능이 있다고. 쉽게 피로해지는 나른한 봄날, 간 기능에도 좋은 미나리로 피로회복제를 대신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