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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의 계절

by 유연한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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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쌈의 계절이 왔다. 어릴 때 집 마당 한편에 심어 놓은 상추를 따서 쌈장과 함께 쌈을 싸서 먹었던 기억. 나는 그날의 맛을 잊을 수 없다. 막 자란 상추잎을 뜯어 뜨끈뜨끈한 밥에 쌈장만 있으면 됐던 밥상. 푸른빛보다는 여리여리한 연둣빛의 부드러운 상추잎은 싱그러운 초여름의 맛이었다. 가끔씩 그 푸성귀의 맛이 그리웠다. 오늘 저녁은 면기 한가득 예쁜 쌈채소들을 담아 견과류를 듬뿍 넣은 직접 만든 쌈장과 함께 먹었다. 이 맛을 무엇이 따라갈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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