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에 나는 식재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봄, 여름 즐거운 식재료 탐구생활을 하고 있다. 여행 중 로컬푸드마켓에라도 들어가면 눈이 돌아갈 만큼 여름은 다양한 식재료의 향연이다. 그중에 요즘 최고의 맛을 내는 재료는 단연코 감자. 저장용 감자를 한겨울에도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감자의 제철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살았는데 감자의 제철은 한여름이라는 사실. 참 쉬운 감자요리 세 가지를 소개한다.
<감자 바질 샐러드>
감자를 폭 쪄내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소금간만 하고 바질을 듬뿍 썰어 올린다. 시간이 좀 더 있다면 쪄낸 감자를 기름에 한 번 더 구워내면 훨씬 맛이 좋다.
<감자전>
감자를 강판에 간다. 손이 다칠 염려가 있는 끝 부분은 채를 치면 된다. 어쩜 이리 쫀득쫀득하지 싶을 만큼 맛 좋은 감자전. 애호박이 있다면 조금 넣어도 좋다. 감자전에 소금 간을 했어도 찍어먹는 간장이 빠지면 섭섭하다.
<감자보리밥>
고은정 선생님 책 '밥을 짓다 사람을 만나다' 여름 편에 있던 감자보리밥. 어렸을 때 할머니가 해주셨던 그 맛이다. 탱글탱글하게 씹히는 보리밥에 고소하게 으깨진 감자. 아주 맛있는 솥밥이라기보다는 옛날이 생각나는 맛이다. 맛있게 끓인 된장찌개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