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들부들한 호박잎이 나오는 계절. 매미가 우렁차게 울기 시작하기 전에, 뜨거운 햇볕에 질겨지기 전에 먹어야 한다. 호박잎은 보통 강된장과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아무래도 쪽파를 송송 썰어 넣은 양념간장과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사람의 입맛은 제각각이기에 정답은 없다.
어제 저녁을 먹고 긴 해를 따라 홍제천을 걸었다. 해가 져도 하늘 주변이 환하다.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린다는 소식과 그 밖의 숭악한 뉴스들이 세상을 뒤흔들지만, 홍제천에는 행복한 얼굴의 사람들이 땀 흘리며 열심히 걷고 있을 뿐이다. 건강하게 중심 잡고 살아가기가 다시 필요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