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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연한밥상 Sep 27. 2022

채소 수프가 좋은 계절


가을이 왔다. 이제 채소 수프가 좋은 계절이다. 연근, 우엉, 당근, 무 등 뿌리채소를 가득 넣고 양파, 샐러리, 표고버섯, 단호박까지 넣은 영양이 가득한 채소 수프다. 오늘은 평소 즐겨먹던 렌틸콩 대신 호랑이콩을 넣고 끓였다. 


이 콩은 지난번 정선에 캠핑을 갔을 때 진부시장에서 할머니 좌판에서 산 호랑이콩인데, 파란색 큰 봉지에 콩을 가득 담아 2만 원에 팔고 계셨다. 우리는 두 식구뿐이라 만원 어치만 파시라고 했더니, 그럼 남은 만원 어치는 누가 사가냐며 그냥 다 사가라고 하신 쿨한 할머니. 그래서 우리는 캠핑장에서 아침 햇살 아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콩껍질을 깠다. 채소 수프를 먹으며 날씨가 딱 좋았던 이번 캠핑 이야기를 다시 나눈다. 하루하루가 이어지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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