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을 맞이한 더덕.
기관지 질환을 완화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더덕은 강원도 여행할 때 황태구이와 함께 구이로 양대산맥처럼 즐겨 찾는 음식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덕구이는 달콤한 고추장 양념을 발라 불에 살짝 태울 정도로 구워야 제맛인 줄 알지만, 쌉싸름한 더덕 고유의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소금만 살짝 뿌려서 들기름에 굽는 것이 좋다. 좋은 고기도 양념구이보다 소금구이가 더 맛있는 것처럼. 들깨가루를 넣어 볶은 고사리나물과 함께하면 최고의 가을밥상이 차려진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를 우리는 대부분 '환절기'로 알고 표현하지만 환절기는 겨울에서 봄으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의 성격이 바뀌는 두 시기를 뜻한다고 한다. 한 계절이 끝나고 다른 계절이 시작될 무렵의 그 사이 기간은 '간절기'로 표현하는 게 맞다고. 아직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를 지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래서 몸은 서서히 서늘한 기온에 적응 중인데 며칠 전 비가 내리며 갑자기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져서 너무 놀랐다. 기후변화로 사계절이 예전처럼 뚜렷하지 않아 몸이 기온 변화에 적응하는 시간이 너무 부족해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