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시장 폭풍성장에서 아이디어 얻기
커피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커피를 잘하는 카페를 찾다가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알게 된 카페 사장님이 있다. 이 분은 전주의 “안아줘” 광화문의 “홀드미” 카페 두 곳을 운영하며 진심을 다해 커피와 생과일주스를 만든다. 커피 배달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단골손님들에게 미리 예약을 받아 커피를 손수 배송하는 서비스를 했다. 특히 봄부터 시작되는 생과일주스의 계절이 오면 매일 새벽 과일 도매시장에서 직접 과일을 떼와 전주와 서울을 오가며, 그 와중에 스텝들 식사까지 손수 만들며 바쁘게 사는 분이었다. 스텝밀 중에서 단연 떡볶이는 언제 봐도 정말 맛있어 보였다. 그리고 그는 맛있는 떡볶이 연구에 진지했다.
그러더니 어느 날 성수동에 떡볶이집을 오픈했다. 이름은 금미옥. 떡볶이집 오픈이 코로나 직전이었거나 원래 밀키트를 염두에 두었는지는 잘 모른다. 그런데 떡볶이집을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떡볶이 밀키트를 연구하기 시작한다. 개인이 온라인 판매를 하려면 보통 네이버에 스마트 스토어를 시작하지만 그는 마켓컬리에 입점한다. 마켓컬리 자체의 프리미엄 식품 이미지 덕에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지만 단숨에 마켓컬리 떡볶이 밀키트 1위에 등극한다.
지난해 국내 간편식 시장이 5조 원 규모로 성장. 식품업체가 제품을 만들고 마트는 판매하던 시대는 끝나고, 식품업체,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 호텔 맛집 등 외식업체, 스타트업, 인플루언서까지 가정간편식 시장에 가세했다고 한다.
과거 입점 조건이 까다로운 한정된 대형마트, 백화점의 매대에 들어가기 위해선 오랜 제조 노하우와 업력이 필요했지만 e커머스 혁명으로 온라인 유통망 매대는 무한 확장이 가능한 공간이 되었다. 제품 기획력과 마케팅 능력만 있으면 스타트업은 물론 인플루언서도 네이버, 쿠팡, 마켓컬리 등 온라인 채널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히트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식품 제조사보다 제품 자체 콘텐츠를 보고 제품을 산다”
금미옥 쌀 떡볶이가 탄생한 과정을 하나씩 지켜보며 음식에 ‘진심’을 다하고, ‘기획력’을 더하면 성공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요즘 시대의 사업은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를 많이 느끼고 배우고 있었다. 기막히게도 금미옥 쌀 떡볶이를 잠깐의 자가격리 중에 후배가 마켓컬리 히트상품이라며 보내주어 맛볼 수 있었다. 정말 간편하게 끓이기만 하면 되는 간편식인데, 심지어 엄청 맛있다! 그러면 게임 끝이다.
오늘 오뚜기가 라면값을 올렸다고 한다. 식품 대기업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남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