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일 2024
가녀린 눈썹달
너의 찡그린 눈썹보다 가는
지리멸렬한 눈썹들이 모인 그 달이
저 멀리 있는 눈썹보다도 가늘어서
우리는 지구와 달처럼 멀어집니다
저 달도 어떤 지구에겐 비극일까요
또 어떤 행성에선 소원을 들어주겠죠
토끼와 같던 당신을 겨우 잡고
올려다 본 하늘로
당신이 수놓아진 달이 뜹니다
그렇게도 얇은 눈썹이 가득 차
눈동자보다도 커져서
나의 지구를 비춰줍니다
우리는 지구와 달만큼 적당합니다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안녕하세요, 시인 윤정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