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한아름 우리의 세상

윤정일 2025

by 윤정일official

줄을 당기다

끊어진다

망망대해에서

부표를 찾는다


망원경 닿지 않는 곳까지

뚫어져라 보고 또 보면

날카로운 바늘에 뚫린 생명들도

다시 살아 돌아오는 걸까


줄이 엉켰을 때

부드럽게 어루만졌다면

더 빨리 잡아당겼더라면


줄줄이 올라오던 마음들이 떠오른다

강한 바람에도 변함없이 찾아와주던

꿈틀거리던 심장들

간절했던 눈빛들

애태우며 아가미만 꿈뻑

꿈뻑


또다시 너를 놓칠까

목을 빼고 바다를 응시하는 선원들


바로 그때 떠오른다

무엇도 장담할 수 없이 견뎌온 날들을 걸고


무지개가 약속한

만선을 향한 기대에

다시 한번 힘차게 당겨본다


스르르

빛나는 나의 세상이 끌려온다

무엇도 장담할 수 없이 견뎌온 날들을 걸고
keyword
작가의 이전글얼룩은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