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타로 카드

by 윤금현

- 아들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가방을 집어 던지더니, 그 안에서 뭔가를 꺼냈습니다. 자세히 보니 요상스런 그림이 그려져 있는 종이들이었습니다. -


"아빠, 이리 와 봐."


"왜?"


"내가 아빠의 운명을 알아봐 줄께."


"음, 드디어 우리 아들이 아빠한테 사기를 치려고 하는구나."


- 아들은 자칭 타로 카드라고 만든 종이들을 늘어 놓더니, 아빠에게 세 개를 고르라고 하였습니다. -


"아들! 그런데 말이야, 지금 네가 가지고 있는 카드가 몇 장이지?"


"어디 보자....... 20 장인걸."


"그런데 아들, 겨우 20 장으로 점을 친단 말이냐? 사람의 미래가 20 가지로 전부 설명이 될까?"


"음, 아빠 말이 맞네. 그럼 카드를 늘릴까?"


"아들, 카드를 몇 장 정도로 늘리면 미래를 예언할 수 있을까?"


"아빠, 내 생각으로는 한 100 장이면 될 거 같아."


"그래? 그럼 좀 더 정확하게 하기 위하여, 카드가 여기에 1 억 장이 있다고 해 볼까?"


"좋아! 아빠 머리가 오늘 팍팍 돌아가네."


"그 1 억 장의 카드 중에서 아빠가 100 장을 골랐다고 해 볼까? 그럼 네가 설명을 할 수 있어야겠지?"


"그럼. 나는 다 설명해 줄 수 있어."


"그런데, 1 억 장의 카드 내용을 전부 기억할 수 있을까?"


- 아들은 잠자코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 다음 고개를 들었습니다. -


"아빠, 나는 기억을 할 수가 없지만, 컴퓨터에 입력해 놓으면, 컴퓨터가 대신 기억해 주잖아."


"나이스! 우리 아들이 오늘 정말로 똑똑한 소리를 하는구나. 어째 아빠가 질 것 같은 걸."


"야호!"


"그런데 아들, 만약 정말로 미래를 알고 싶다면 1 억 장의 카드로 될까? 아빠 생각으로는 무한대의 카드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문제없어. 그것도 컴퓨터에 기억시키면 되지."


"오! 아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단 말이지? 그러면 아마 컴퓨터가 무한정 계산만 하고 있을텐데....... 언제 우리에게 결과를 알려줄 수 있을까?"


"......."


- 아들은 잠자코 방바닥만 긁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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