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새 아들은 뭔가에 한참 빠져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
"아빠, 전기가 뭐야?"
"아들아, 전기란 전자가 움직이는 것을 말한단다."
"전자가 뭔데?"
"그래. 먼저 전자가 무엇인지부터 말해줘야겠구나. 그렇지? 전자란 말이야, 원자를 이루고 있는 아주 작은 것이란다."
"그래. 실은 나도 과학책에서 보기는 봤어. 원자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데."
"음, 정확히 말하면, 원자가 아니라, 원자핵의 주위를 돌고 있는 것이 전자이지."
"아빠, 그거나 그거나."
"아들, 아빠가 항상 뭐라고 했니? 과학이란 대충 얼렁뚱땅 넘기면 절대로 안 된다고 했지. 원자와 원자핵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다른 거야."
"예~~예~~~. 알겠사옵니다. 그럼 이제 전자는 안다고 치고, 전기에 대해서 말해 줘."
"전기란 전자가 움직이는 현상이다."
"그래서?"
"그런데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전자의 이동으로 인한 에너지의 전달이라고 하지. 실제로 전자 자체는 굉장히 느리게 움직여. 일 초에 몇 센티미터에서 몇 십 센티미터 정도? 그렇지만 전기의 속도, 즉 에너지의 전달 속도는 빛의 속도란다. 전기도 넓은 의미의 빛에 포함되거든."
"또 빛이 나왔네?"
"그래. 빛이 이 세상의 가장 근원이니까."
- 갑자기 날씨가 어두워지더니 비가 후두둑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번쩍하고 밝은 빛이 창문에 비췄습니다. -
"이크, 깜짝 놀랐잖아."
“야! 번개다. 방금 봤어? 하얀 빛이 번쩍했잖아."
"응, 아빠. 봤어. 이제 좀 기다리면 우르릉 하는 소리가 들릴 거야. 천둥소리지."
"야! 우리 아들이 모르는 게 없네."
"그런데, 번개는 하얀 빛이네."
"그렇지. 번개는 양전기와 음전기가 구름 속에서 분리되어 있다가, 서로 부딪치면서 빛이 생기는 것이란다. 그러니까 번개는 전기 현상이고, 우리에게 보일 때는 빛으로 보인단다.”
"아빠, 번개에 맞으면 죽지?"
"당근이지."
"왜 사람이 죽을까?"
"그건 전기에 감전되어서 그래. 감전이라는 것은, 사람이 전기에 닿아서 사람 몸으로 전기가 흐르는 것이란다. 사람 몸에 전기가 흐르게 되면, 전기 에너지로 인하여 사람이 충격을 받게 되고, 이 충격이 세면 죽을 수도 있단다. 그리고 전기가 흐르면 열도 발생하게 되어서 사람이 탈 수도 있단다."
"무시무시한걸."
"이 세상에는 전기가 잘 흐르는 것과, 잘 흐르지 않는 것이 있는데, 사람은 전기가 잘 흐르는 쪽에 속한단다. 만약 사람이 전기가 잘 흐르지 않는 쪽이었다면, 우리는 전기에 감전되지 않을 거야."
"아깝다. 사람도 전기가 잘 흐르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
"그런데, 우리 몸은 아주 약한 전기 신호로 움직인단다. 예를 들면 심장 같은 것이지. 우리 몸에 전기가 전혀 흐르지 않는다면, 우리는 몸을 움직일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거야."
"어떤 방법?"
"글쎄, 그건 모르겠는걸. 실제로 사람이 만들고 있는 모든 기계나 로봇들도 전부 전기로 움직이거든. 아마 우리가 전기 아닌 다른 것을 찾는다면, 아마 그건 빛이 될 확률이 높지."
"아빠, 그럼 빛으로 기계를 움직여?"
"그래. 어쩌면 먼 미래에는 빛으로 기계가 작동할지도 모르지. 실은 전기나 빛이나 다른 모습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본질은 같거든."
"근데, 왜 아까 아빠는 당근 이야기를 했어? 난 당근 별로 안 좋아하는데......."
- 아들은 '당근' '당근' 하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