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다. 거짓말이다! 인간은 지구에 살고 있는 하나의 생명체에 불과하다. 지구상에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다. 왜 셀 수 없을까? 그건 지금도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생명체가 엄청나게 많이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생각보다 과학은 그리 쉬운 학문이 아니다.
만물의 영장도 아닌 인간은 그럼 어떤 존재인가? ‘나는 누구인가?’를 묻기 전에, ‘나는 무엇인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과연 나는 무엇일까? 나는 왜 살까? 나는 뭐 하러 살까? 어느 누구도,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도, 위의 질문에 절대 답할 수 없다. 아니, 답하고 싶지도 않다. 이런 질문에 답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 아니다.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알고 싶으면, 거짓말로 가득 찬, 위선으로 가득 찬, 아주 유명한, 역사에 남은 사람들이 저술한 쓰레기 책들을 읽으면 된다. 그리고 거기에 없는 답을 스스로 찾으면 된다.
쉽게 생각하자. 인간은 무엇인가? 지금 당장 거울 앞으로 가라. 거기에 보이는 물체가 바로 인간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옷을 입고 있어도 되고, 옷을 홀딱 벗고 있어도 된다. 별 차이가 없다. 거기에 인간이 있다. 이왕 본 김에 자세히 봐두자. 그리고 머리에 새기자. ‘저게 인간이구나.’ 우리는 다행히도 인간 자신을 볼 수 있다. 지구상에 자신의 모습을 실제로 보면서 사는 생명체가 얼마나 있을까?
그러면 인간은 왜 살까? 별별 이유를 다 댈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런 대답도 가능하다. 그냥 산다! 죽지 못해 산다! 언젠가 죽으려고 산다! 결혼하기 위해 산다! 이왕 태어났으니 한 번 살아보련다! 등등. 어떤 이는 행복하기 위해서 산다고 아주 소박한 답을 내어 놓을 수도 있으나, 그건 거짓말이다. 왜? 여기서 다시 이유를 설명해 주어야 할까? 이유를 설명해 주지 않아도 안다면, 당신은 1 급의 인간이다. 그러나 이왕 돈을 주고, 피땀 흘려 번 돈을 주고 산 책이니, 당신이 비록 1 급의 인간이어도, 나는 거기에 충분히 동의를 하지만, 관대한 마음을 발휘하여, 그 이유를 친절히 말해 주겠다. 나는 행복이 무엇인지 모른다. 우리는 행복이 무엇인지 모른다. 인간들은 행복이 무엇인지 모른다. 수많은 철학자들이 행복에 대하여 이러쿵저러쿵하고 떠들어댔지만, 다 틀렸다! 틀리지 않았다고? 그럼 그 철학자가 정의 내린 행복을 따라서 살면 된다. 그래서 그것을 찾으면 당신은 행복한 거다. 못 찾으면? 혹은 찾았는데도 행복하지 않으면? 그건 내 알 바 아니다. 난 분명히 행복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딱 잘라 말했다.
쉽게 생각하자. 이거 어디서 많이 본 표현이다. 아마 저 위에서 써먹었을 것이다. 그렇다. 책의 분량을 늘리기 위하여 한 번 더 썼다. 그럼 안 되나? 쉽게 생각하자. 인간은 왜 살까? 아주 간단명료한 답을 알려 주겠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서 산다. 다시 한 번!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서 산다. 이제 우리 모두 우리가 왜 사는지에 대한 아주 간단하고 명확한 해답을 얻었다. 다시 한 번 말해보자. 이번에는 눈으로만 글자를 보지 말고, 입으로 소리 내어 말해보자. 우리는 왜 사는가? 아직 입을 열지 않은 자여! 입을 열어 말을 하라!
우리는 왜 사는가?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산다.
이제 우리는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얻었다. 나는 무엇인가? 그건 거울을 보면 된다. 우리는 왜 사는가? 돈을 벌기 위해 산다. 그러면 지금 당장,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먼저 거울 앞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뭐, 꼭 그렇게 급하게 뛰어갈 것까지는 없지만, 어쨌든 거울 앞으로 가서, 이왕이면 옷가지를 홀랑 벗어 버리고, 눈앞을 보라. 거기에 나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 마음에 드는가? 정말로 마음에 드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단 하나 뿐이다. 당신의 외모, 얼굴이나 키, 몸매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 절대 아니다. 그럼 무엇 때문에 맘에 들지 않을까? 당신의 호주머니에, 당신의 지갑 속에, 당신의 은행 계좌에 돈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가 왜 돈을 벌기 위해 사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지 않은가? 바로 거울에 비친 나 자신의 진짜 모습이 내 마음에 들기 위해서이다. 그럴 때, 나는 진정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 관심 없다고 한다면, 조용히, 아니 탁 소리 나게 이 책을 덮어버리고,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을 하자.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누구지? 그 친구 전화번호가 어디 있더라? 아마 스마트폰 안에 저장돼 있을 것이다. 당장 전화를 걸어라. 술 한 잔 사라고. 널 부자로 만들어주겠다고, 온 정성을 다해서 말을 하라. 친구가 술을 사면, 이 책을 친구의 가방에 넣어라. 책머리에서도 밝혔듯이, 나중에 시간이 흘러, 부자가 된 친구가 당신에게 훨씬 더 좋은 술집에서, 훨씬 더 좋은 안주에, 아주 비싸고 고급인 술을 밤새도록 살 것이다. 확신한다.
그럼 이제부터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그리 어렵지 않다. 어쩌면 나도 알고 당신도 알고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