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 뇌란 무엇인가/
뇌는 인간의 해골 속에 들어있는 무게 약 1200 그램의 유기물이다. 거짓말이다! 나는 뇌의 무게가 얼마인지 모른다. 뇌의 무게가 얼마인지 인터넷에서 찾아볼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뇌의 무게가 얼마인지 그렇게 궁금한가? 여기서, “궁금하면 ~~~”, 이런 농담을 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지금 진지하다. 뇌의 무게가 얼마이고, 뇌 안에 들어 있는 신경 세포가 몇 개이고, 뇌는 어떻게 동작하고 등등, 아무 쓸모도 없는 이런 사실들에 제발, 제발 관심을 가지지 말자!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되지만, 우리 자신이 뇌라는 것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가만히 생각해 보면, 뭐 좀 시끄럽게 생각해도 되지만, 어쨌든 인간의 뇌는 대단히 흥미로운 기관임에는 분명하다. 과학조차 뇌에 대해서 아직 거의 모르고 있다. 과학이 뇌에 대해서 알든 말든 관심 없다. 인간의 마음이 뇌에서 나온다는 설도 있고, 뇌 자체의 화학적 작용에 의하여 인간의 마음과 지성이 생긴다는 설도 있다. 어쨌든 지금 이 순간 이런 내용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뇌에 대해서 연구하는 사람들은 그걸로 돈을 벌어먹고 사니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과학적 호기심이 있어서…. 인간의 존재 자체에 대한 심오한 의문을 풀고 싶어서…. 전부, 모두, 홀랑 거짓말이다! 쉽게 생각하자. 돈을 벌기 위해 그 짓을 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연구라는 짓을! 자, 이제 이런 값어치 없는 이야기는 그만 두고, 인간의 영혼이 있고, 그 다음 뇌가 있어서 신체를 조절하던지, 아니면 오직 뇌의 작용에 의하여 영혼이 생기던지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건 그 사람들이 할 일이지 내가 할 일은 아니다. 내가 뇌에 대해서 연구를 지금 당장 시작한다고 해서, 내가 뇌에 대해서 아주 심오한 철학적 고찰을 한다고 해서, 나에게 무엇이 생길까? 지금 우리는 뇌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하고 있지 않는가? 돈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앞에서 얘기했다. 우리는 왜 사는가? 돈을 벌기 위해 산다! 이제 잊어버릴 만 하니까, 다시 한 번 상기하자. 우리는 왜 살지? 돈을 벌기 위해 산다.
사람 뇌의 기억 용량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말들이 많은데, 예를 들어보면,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디지털 콘텐츠를 전부 한 사람의 뇌에 저장할 수 있다고도 한다. 그럴 수도 있겠다. 누구는 뇌의 용량이 수백 메가바이트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도 한다.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것들은 중요한 사항은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중요한 것일까? 우리는 살면서 별 쓸데없는 지식들에 버리는 시간이 너무나 많다. 이 이야기는 차차 하기로 하고, 일단 두뇌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제안을 하고자 한다. 왜 두뇌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제안을 하고 싶을까? 다들 생각해 보자.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는 왜 사는가?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산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머리가, 뇌가 능력이 좋은 것이 나을까, 아니면, 바보 천치인 것이 나을까? 어느 쪽을 고르건 그건 당신 맘이다. 내 알 바 아니다. 그러나 나는 뇌의 능력이 좋은 쪽을 골랐다. 이제 뇌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을 풀어 보겠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그건 당신 맘이다.
천천히 생각해보니, 빨리 생각해 봐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뇌는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조금 더 생각해 보니, 뇌세포의 개수는 유한하다. 인간의 뇌와 흡사한 컴퓨터를 예로 들어 보자. 누가 나에게 “컴퓨터의 CPU(잠깐 영어를 써봤다.)가 뇌와 비슷하다네. 이 멍청한 양반아!” 하고 말해도 상관없다. 어쨌든 컴퓨터를 생각해보니, RAM도 있고, Hard Drive도 있다. 영어 단어 몇 개를 연달아 쓰니, 왠지 더 똑똑해진 것만 같다. 나만 그런가? 어쨌든 두 장치의 용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고,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연산을 할 수 있다. 누가 나에게, “CPU의 성능은 어쩌고? 이 멍청한 양반아!” 상관없다. 만약 컴퓨터의 하드 드라이브가 꽉 차버린 상태라면, 우리는 어떻게 하는가?
(1) 컴퓨터를 버린다. (그리 나쁜 생각은 결코 아니다.)
(2) 하드 드라이브를 더 큰 것으로 교체한다. (이것도 그리 나쁜 생각은 아니다.)
(3) 외장 하드를 붙인다. (이것 역시 그리 나쁜 생각은 아니다.)
(4) 하드 드라이브에서 필요 없는 파일들을 지운다. 아울러 휴지통도 비운다. (음, 이건 시간을 잡아먹는 것인데, 어째야 하나? 게다가 상당히 귀찮기도 하다.)
사람 뇌세포의 개수가 유한하기 때문에, 우리 뇌의 저장 용량도 분명히 유한하다. 만약 뇌의 저장 공간이 꽉 찬 상태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컴퓨터의 경우가 위에 있다. “뇌가 어떻게 꽉 차니? 이 멍청한 양반아!” 상관없다.
(1) 뇌를 버린다. (그리 나쁜 생각은 결코 아니다.)
(2) 뇌를 더 큰 것으로 교체한다. (이것도 그리 나쁜 생각은 아니다.)
(3) 외장 뇌를 붙인다. (이것 역시 그리 나쁜 생각은 아니다.)
(4) 뇌에서 필요 없는 정보들을 지운다. (뇌에 휴지통이 있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어느 것을 택하든 그것은 완전히 개인의 자유다! 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나의 뇌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하여 대체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4) 번을 택하기로 하고, 뇌에서 필요 없는 정보들을 지우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어느 병원에서도 - 사람을 고치는 곳이 병원이니까, 당연히 병원을 찾아갔다. - 뇌에 저장된 정보를 지워줄 수는 없다고 한다. 아직 의학이 그 정도까지는 발전하지 않았다고 한다. 나 혼자서는 뇌의 정보를 지울 수가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기억이 지워지지 않는다. 그 순간 어떤 생각이 뇌에 떠올랐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조금씩 천천히 지워진다는 사실이! 이제 뇌의 저장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1 단계는 알아냈다. 하지만 계속해서 뇌에 정보가 들어온다면, 내 뇌의 공간은 쓸데없는 내용들로 다시 채워질 것이고, 그러면 뇌를 비우기 위한 나의 노력은 헛될 것이 분명하다. 나는 일단 뉴스를 끊어 보기로 마음먹었다. 이에 더하여 나에게 필요 없는 정보들도 모두 끊기로 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뉴스를 끊은 지 몇 달이 지났다.(저녁밥 먹을 때 가끔씩 보기는 한다. 나는 불편한 진실을 숨기고 싶지 않다.) 뇌를 가만히 느껴보면, 아주 가볍다는 느낌을 느낀다. 머릿속에서 아무런 잡생각들이 떠오르지 않는다. 아는 게 없으니, 생각할 일도 없다. 다시 한 번! 아는 게 없으니, 생각할 일도 없다. 이제 내가 해야 할, 그리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들에, 뇌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이제부터 내가 어디에 나의 뇌를 사용하고 있는지, 그것도 아주 쓸데없이 사용하고 있는지 조목조목 따져볼 시간이다. 왜 이걸 해야 할까? 이 책의 제목이 뭐였더라? 부자가 되고 싶은가? 그러면 뇌를 비워야 한다. 지금부터 뇌를 비우는 방법에 대하여 알려 주겠다. 분명 불편한 진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왜 같은 말을 계속 하냐고? 그 이유도 위에서 말했었다. 책의 분량을 늘리기 위해서라고. 대체 뭘 보고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