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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금현 Aug 21. 2024

부자가 되고 싶은가-6

KBS 2:


▶ 옥탑방의 문제아들 (이걸 왜 봐야 하지? 여기에 나오는 문제들을 감히 지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진짜 지식이 들으면 까무러칠 일이다. 옥탑방의 수다아들) 

▶ 개는 훌륭하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개를 보고 있어야 한다는 거네? 수다는 훌륭하다.)

▶ 날아라 슛돌이-뉴 비기닝 (그러니까 내가 지금 애들을 보고 있어야 한다는 거네? 날아라 수다돌이.)

▶ 나는 아픈 개와 산다 (다시, 내가 지금 개를 보고 있어야 한다는 거네? 나는 수다 개와 산다.)

▶ 뮤직뱅크 (우리 집에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장비가 있다. 수다 뱅크)

▶ 개그 콘서트 (개그는 봐라. 이건 수다가 아니라 예술이니까.)

▶ 신상출시 편스토랑 (그러니까 내가 지금 연예인들이 먹는 거를 보고 있어야 한다는 거네? 수다는 덤. 신상출시 수다토랑)

▶ 유희열의 스케치북 (수다 떠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방송. 유희열의 수다북)

▶ 영화가 좋다 (본 적은 없지만, 영화는 예술이니까. 단 수다를 떤다면 그냥 꺼라.)

▶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그런데 수다는 왜 떠는 데? 불후의 수다)

▶ 살림하는 남자들 (난 남자들도 수다를 떤다는 사실에 새삼 놀란다. 수다하는 남자들)

▶ 악인전 (역시 수다 방송. 수다전)

▶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자아성찰이래서 특별히 찾아보았다. 수다! 사장님 귀는 수다 귀)

▶ 1박 2일 (수다 떨러 떠난다! 1도 수다, 2도 수다.)

▶ 슈퍼맨이 돌아왔다 (그러니까 내가 왜 이걸 봐야 하는지 누가 설명 좀 해주라. 수다맨이 돌아왔다.)

▶ 더 드리머 (토크쇼란다. The Sooda!)



MBC:


▶ 리얼연애 부러우면 지는 거다 (내가 왜 다른 사람들 연애까지 봐야 하는데? 이걸 봐주면 나에게 돈이 생기나? 역시 수다로 시작해서 수다로 끝나는 방송. 리얼 연애 수다 못하면 지는 거다.)

▶ 라디오스타 (촌철살인의 수다! 수다 스타.)

▶ 공부가 머니? (진짜 이 사람들이 공부라고 하는 것을 제대로 해 보았을까? 역시 수다! 수다가 머니?)

▶ 편애중계 (인생이라는 링 위에서 나도 죽도록 고생하고 있다. 차라리 나를 찍어라! 나도 돈 좀 벌자! 수다중계.)

▶ 나 혼자 산다 (유명인이니, 혼자 살아도 돈을 번다. 그럼 나는? 나는 수다와 산다.)

▶ 쇼! 음악중심 (음악은 집에서 나 혼자서도 충분히 듣고 있다. 쇼! 수다중심.)

▶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 마! (그러니까 이제 내가 애들 요리하는 것도 봐줘야 한다는 거네? 백파더: 수다를 멈추지 마!)

▶ 놀면 뭐하니? (그래, 맞는 말이다. 놀면 뭐하니? 열심히 돈을 벌어야지. 출연진들은 열심히 돈을 번다. 이걸 보는 나는 방구석이나 파고 있다. 내 자신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수다 안 하면 뭐하니?)

▶ 전지적 참견 시점 (스타라…. 연예인들 나와서 수다 떠는 방송이네. 잠재적 수다 시점)

▶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그러니까 진실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뻥을 치는 것인지? 어쨌든 관심 없다. 신비한 TV 수다라이즈)

▶ 복면가왕 (노래보다 수다가 몇 배 더 많은 방송. 더구나 누군지 맞춰서 뭐 하게? 그럼 나에게 돈을 주니? 수다가왕)

▶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역시 연예인들 나와서 수다 떠는 방송. 수다를 넘는 녀석들 리턴즈)

▶ 구해줘! 홈즈 (집 구경하느라 거의 다 봤다. 단 하나! 수다 좀 그만 떨었으면! 구해줘! 수다.)

▶ 일밤 (예능이란다. 일단 제낀다. 일수다밤)



SBS:


▶ 동상이몽-너는 내 운명 (연예인과 가족이 나와서 단체로 수다 떠는 방송. 대체 내가 왜 이런 걸 봐야 하는데? 수다이몽)

▶ 불타는 청춘 (사람은 나이를 먹어도 수다를 그칠 줄 모른다. 그 이유는 자명하다. 돈을 주잖아! 불타는 수다)

▶ 본격 연예 한밤 (왜 내가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알아야 할까? 대체 왜? 화가 난다. 본격 수다 한밤)

▶ 트롯신이 떴다 (음악은 나 혼자 듣는다. 수다 좀 그만 하자! 수다신이 떴다.)

▶ 백종원의 골목식당 (뭐라 할 말이 없다. 백종원의 수다식당)

▶ 맛남의 광장 (뭐라 할 말이 없다. 갔다 붙였다. 수다의 광장)

▶ 접속 무비월드 (영화는 예술이니까.)

▶ 박장데소 (진짜 수다로 일관하는 방송. 대체 어쩌자는 거지? 돈이 있어야 데이트도 하지? 수다데소)

▶ SBS 인기 가요 (그냥 음악 방송)

▶ 런닝맨 (몸으로 수다 떠는 방송. 그러나 결코 입도 쉬지 않는다. 수다맨)

▶ 집사부일체 (몇 번 보았다. 하지만 수다로 일관하는 방송. 수다부일체)

▶ 미운 우리 새끼 (연예인의 가족까지 나와서 수다로 일관하는 방송. 미운 수다 새끼)



세 지상파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솔직한 리뷰다. 딱 한 마디로 요약이 가능하다는 점이 참으로 다행이다. 수! 다! 프로그램의 개수를 적고 싶지만, 솔직히 세어 보는 것도 귀찮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방송들이 사라지지 않고 그 목숨을 유지할까? 대답은 간단하다. 너와 내가 그리고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들이 테레비 앞에 자빠져 넋을 놓고 봐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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