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채널 돌리면 홈쇼핑이 나오고, 다시 한 채널 건너서 또 홈쇼핑이 나온다. 홈쇼핑에서 물건을 사든지 말든지 관심 없다. 딱 하나! 홈쇼핑을 보고 있는 시간만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 더하기 뇌가 썩어가고 있다는 사실! 홈쇼핑 방송의 목적이 뭘까? 좋은 물건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다? 정말로? 이 세상에 삼 대 거짓말이 있다고 한다. 첫째, 처녀가 결혼 안 한다고 한다. 이건 요새 들어서 조금 진실인 경우가 생기고 있기는 하다. 둘째, 노인이 죽고 싶다고 한다. 요새 가끔씩 안락사를 택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셋째, 장사꾼이 손해보고 판다고 한다. 이건 완전 거짓말이다. 주식이라면 손절이라는 것이 있어서 손해를 보고 매도하기도 하지만, 장사는 아니다. 홈쇼핑이 아무리 저렴해도, 이건 다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잘 벌어 간다. 예를 하나 들어 보자. 홈쇼핑에서 컴퓨터도 파니까, 노트북을 예로 들자. 시중에서 모 회사 어떤 모델 노트북 한 대의 가격이 백 이십 만 원이라고 하자. 내가 지금 일 억 원이 있다. 한꺼번에 백 대를 주문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대당 백만 원에 사오는 거다. 이걸 홈쇼핑에서 시중보다 싸게 백 십만 원에 판다. 노트북 백 대를 팔면 일억 천만 원이다. 나는 하루 만에 천만 원을 벌었다. 물론 협력자들에게 조금씩 콩고물을 주더라도, 오백 만 원은 남길 수 있다. 하루에 오백만 원! 짭짤하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모른다. 어쩌면 누가 이걸 보고 따라할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재주다. 홈쇼핑의 목적을 아직 이야기하지 않았다. 홈쇼핑 채널의 목적은 좋은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많이 파는 것이 아니다. 단지 당신의 주머니에서 돈을 가져가고 싶을 뿐이다. 그러므로 홈쇼핑을 끊어라! 기타 등등 방송사들은 하지 않겠다. 여기에 언급되지 않았다고 해서 서운해 할 필요는 없다. 언급할 만 안 하니까 언급 안한 거다.
영화는 예술이니까 보고 싶으면 보자. 코미디도 보자. 예술이니까. 설마 코미디가 예술이라고 생각 안 하는 것은 아니겠지? 남을 웃긴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 텐데……. 정치인들은 국민의 눈에 눈물이 흐르게 하지만, 코미디언들은 국민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그런데 코미디 하는 장래 유망한 사람들이 수다로 전공을 바꾸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스포츠도 보자. 자기가 좋아한다면. 하지만, 스포츠는 직접 하는 것이 건강에 훨씬 더 좋다. 어디에? 몸에? 아니, 우리의 뇌에! 그런데 스포츠 스타들도 수다로 전공을 바꾸고 있는 현실이다.
영어 공부가 하고 싶어서, 영어 방송을 틀어놓는 경우도 있다. 대략 십만 시간 정도 영어를 들으면 귀가 트인다고 한다. 하루에 10 시간씩 영어 방송을 듣는다고 가정하자. 주말에는 쉬기로 하면, 한 주에 대략 50 시간 정도 들을 수 있다. 한 달, 4주면 200 시간이다. 일 년이면, 그러니까, 200 곱하기 12를 하면, 얼마지? 계산기! 나왔다! 2,400 시간이다. 이제 이걸로 십만을 나누자. 약 42 년 나왔다. 처음 가정이 하루에 10 시간이었다. 하루 5시간으로 줄이면, 84 년 걸린다. 하루 한 시간으로 줄이면, 420 년 걸린다. 차라리 영어 학원을 다니자. 그 편이 훨씬 더 합리적이다.
다시 예능으로 돌아가 예능 프로그램을 나누어 보자. 먼저 먹는 방송이 있다. 식당 방송, 요리 방송, 다 한 부류다. 출연진들이 과연 얼마나 벌어갈까? 한 회당 오십만 원? 백만 원? 이천만 원? 나는 모른다. 그러나 테레비 앞에 자빠져 넋을 놓고 보는 우리들보다는 훨씬, 훨씬, 그것도 아마 동그라미 하나나 두 개 정도 더 많이 벌어갈 것이다.
동물들이 나오는 방송도 있다. 이제는 하다하다 못해 개를 보면서 즐거워해야 하는가? 그래도 사람인데. 정말로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아마 거기에 나오는 개가 나보다 훨씬 더 벌어갈 것이다. 이제 나는 개만도 못하게 되었다. 나만? 아니다. 우리 모두 개만도 못하다. 인정하기 싫다고? 그럼 이런 방송 보지 말고, 개보다 더 벌면 된다.
노래 부르는 방송이 있다. 노래만 부를까? 아니다. 수다를 더 떤다. 더 이상 가수가 아니다. 이걸 왜 보고 있어야 할까? 이건 아래의 부류에 넣어도 된다.
더 이상 분류하기도 힘드니까, 마지막 부류에 몽땅 다 넣어버리자. 그냥 연예인들 나와서 떠드는 방송이 있다. 시사토크라고, 나오는 사람들이 연예인이 아니라고 절대 말하지 말자. 역시 연예인이다. 몸으로도 떠들고, 입으로도 떠든다. 그냥 떠들기만 한다. 다른 거 뭐하고 있지? 아무 것도 안 한다. 그냥 수다를 떤다. 그리고 중요한 한 가지! 그러면서, 수다를 떨면서, 계속 돈을 벌고 있다. 그게 그들이 일이니까. 누가 이렇게 돈을 벌게 해 줄까? 지금 당장 길거리에 나가서 나불나불 거려봐라. 돈이 생기니? 누가 지나가면서 동전 몇 개를 던져줄 수는 있겠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오십만 원, 백만 원, 이천만 원을 꺼내서 나에게 주는 일은 절대 없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내가 장담한다. 금상첨화라는 말도 있고, 다홍치마라는 말도 있다. 예전에는 연예인들, 그래도 직업이 있는 연예인들이 나와서 떠들어댔다. 주로 영화배우나 탤런트였다. 지금은? 아나운서부터 시작해서 변호사, 의사, 가수, 모델, 운동선수, 어중이떠중이 전부 나온다. 들어본 적도 없는 직업을 가슴에 달고 나와서 역시나 떠들어 댄다. 그리고 세상만사 전부 아는 것처럼 떠들어댄다. 그래, 이거 이해한다. 그게 사람의 본성이니까.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나고, 모르는 것이 없고, 말도 잘하고, 노래도 잘 부르고. 더하여 돈도 벌어 간다.
언제부터 아나운서가 연예인이 되었을까? 언제부터 기상캐스터가 연예인이 되었을까? 언제부터 변호사, 의사가 연예인이 되었을까? 언제부터 가수, 모델, 운동선수가 연예인이 되었을까? 자기 직업은 버리고 수다를 떨면서 돈을 벌어간다. 우리가 그렇게 해주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돈을 벌 기회를 점점 놓치고 있다. 왜? 우리의 뇌는 점점 썩어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못 느끼는가? 그럼 완전히 썩은 상태다.
이제 겨우 불편한 진실 하나를 보았을 뿐이다.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겠다면, 나는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는 것을 그만 두겠다면, 안됐지만, 조용히 이 책을 덮어라.
이제부터 뇌를 향상시키기 위하여,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겠다. 그렇게 못한다면, 이 책 역시 쓰레기에 불과하다. 아는가?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쓰레기 책들이 있는지를? 방법을 제시 못하면 쓰레기다. 장담한다. 이제 방법을 제시하겠다.
딱 일 주일만, 방송을 전혀 보지 말아 보자. 딱 일 주일만! 언제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주말에 시작하면 힘들지도 모른다. 왜? 다시 친절히 알려주겠다. 주말에 할 일도 없고, 심심한데, 예능이나 볼까? 이렇게 된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볼 수 있는 프로그램. 예능 프로그램. 맞다. 아무 생각 없이 아주 편하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나의 뇌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된다. 월요일에 시작하자. 퇴근하고 텔레비전을 켜지 않는다. 이걸 7 일 만 하면 된다. 7 일 만! 그러면서 하루하루 자신의 뇌 상태에 대하여 알아보자. 뇌가 가벼워지는가? 뇌가 점점 가벼워지는가? 뇌가 새로 태어나는 느낌이 오는가? 만약 일 주일을 했는데도, 별다른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일주일 더 하면 된다. 건투를 빈다. 술도 일주일 끊을 수 있는데, 이깟 텔레비전을 일주일 못 끊어? 못 끊어? 정말로 못 끊는다면? 너무 비인간적인 문장이라서 여기에는 쓰지 않겠다.
방송을 끊었더니, 방송국이 망했다. 어쩌지? 설마 방송국이 망하면 안 되기 때문에, 방송국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직장을 잃으면 안 되기 때문에, 방송에 나와서 떠들어대는 수다쟁이들이 돈을 못 벌면 안 되기 때문에, 그들이 품위를 유지하기 위하여, 한 달에 몇 천만 원씩 벌어가야 되기 때문에……. 나는 도저히 방송을 못 끊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상관없다. 부자가 안 되면 그만이니까. 지금까지 방송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이제 유튜브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