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유튜브
우스갯소리로 앞으로 미래에는 구글이 이 세상을 지배할 거라고 한다. 왜? 돈을 포클레인으로 긁어도 모자랄 판이니까. 그러면 어떻게 구글은 그렇게 어마어마한 돈을 벌고 있을까? 사람들이, 그것도 전 세계의 사람들이 열심히 유튜브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에 실리는 광고의 양과 그 돈에 대해서는 구태여 언급할 필요도 없으리라 본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내용들의 몇 퍼센트가 과연 진실일까? 거짓 뉴스도 많이 있겠지만, 그래도 거의 80 퍼센트 이상은 진실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유튜브에 올라오는 내용들 중에서, 과연 몇 퍼센트나 나에게 필요한 것들일까?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왜? 그냥 재미있으면 되잖아!” 이러면, 나는 정말로 할 말이 없어진다. 유튜브도 열심히 보자. 그러면 거기에 콘텐츠를 올리는 유튜버들도 돈을 잘 벌 수 있다. 단 하나! 당신은 못 번다! 기분이 어떤가? 좋은가? 남들 돈 벌게 해주는 게 기분이 좋은가? 기분이 좋다면, 그렇게 살면 된다. 단 하나! 당신은 돈을 못 번다는 사실만 알고 있으면 된다.
유튜브를 분석해 보자. 로그인을 하지 않고 유튜브 첫 화면을 보면, "맞춤 동영상"이 나온다. 그러니까 나한테 맞춘 거란다. 유튜브가 나를 아는 것인가? 제프 베조스가 나를 아나? 난 만나본 적도 없는데. 대략 무슨 내용이 있는지 훑어보았다.
와 YY처럼~~~, 호소력 짙은 XXXX~~~, XX의 3 대 YY와 ~~~, 1시간짜리 XX YY ~~~.
첫 줄에 나온 네 개 콘텐츠의 제목을 조금만 써봤다. 맨날 바뀌는 제목이므로, 구태여 밝힐 필요는 없다. 대체 내가 언제 이런 걸 봤지? 아니면 앞으로 보라고 나온 건가? 이걸 보면 나에게 돈을 줄까? 제프 베조스가 나에게 수표를 보낼까? 게다가 저게 매번 바뀐다는 거다. 계속 보라 이거지. 난 돈을 벌 테니, 너는 시간을 허비해라, 이런 말이다. 그 다음 줄에는 "인기"라는 항목이 보인다. 이건 안 쓰겠다. 인기가 있다는 것은 뭘까? 사람들이 컴퓨터 앞에 자빠져 넋 놓고 본다는 말인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쓰레기들이다. 그리고 계속 이어진다. 아무리 스크롤을 해도 계속 나온다. 유튜브에 백만 개 정도의 동영상이 있는 것 같다. 정확히 몇 개인지는 나도 모른다. 하나 보는데 5 분 정도 걸린다고 하자. 관심 없으면 그냥 패스다. 한 시간이면 10 개 정도 본다. 12 개라고 우기지 말자. 화장실도 안 가고, 밥도 안 먹니? 하루에 10 시간 정도 보면 100 개 정도 본다. 하루에 백 개. 일 년이면……. 음, 다시 계산기! 그냥 해볼까? 백 곱하기 삼백은 삼만 이다. 아직 뇌가 완전히 썩은 것은 아닌 모양이다. 일 년에 삼만. 십 년 보면 삼십만 개를 볼 수 있다. 백 년 보면 삼백만 개를 볼 수 있다. 백 년 정도 보면 되겠군. 그럼 동영상이 계속 올라온다고 해도 다 볼 수 있다. 하루에 10 시간씩 투자해서 백 년 동안 계속 보면 된다. 그런데 돈은 언제 벌지?
유튜브 왼쪽에 있는 카테고리를 보자. 처음이 음악이다. 그래 음악은 한 번씩 듣자. 단, 광고가 붙은 것은 보지 말자. 그냥 꺼버리자. 왜? 광고가 붙으면 그 사람이 돈을 버니까. 왜? 좀 벌면 안 돼? 그럼 이렇게 물으면 어떨까? 당신은 언제 돈 벌어? 언제까지 남 돈 벌어주면서 살래? 맘대로 해라. 당신은 착하고, 나는 안 착하다. 나는 애드 블럭으로 광고는 안 본다. 광고가 그래도 나오면 빛의 속도로 꺼버린다. 왜? 난 나쁜 남자니까. 그 다음 항목은 스포츠다. 그래, 스포츠도 한 번씩 보자. 단, 광고가 붙은 것은 꺼버리자. 그리고 저 위에서 말했듯이, 운동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다. 운동은 몸으로 하는 거다. 그렇게 말해도 못 알아들으면 내 책임이 아니다. 어디보자, 그 다음은? 게임이다. 남이 게임하는 거 본다? 왜? 게임은 내가 해야지, 왜 남이 하는 거 볼까? 그러면 즐거운가? 즐거우면 봐라. 그 대신 그 사람은 돈을 벌고, 당신은 돈을 못 번다. 아주 간단하다. 영화가 그 다음이다. 무릇 영화는 예술이니까, 처음부터 한 장면 한 장면 봐야 한다. 책을 본다고 해 보자. 첫 페이지 보고, 한 열 페이지 건너뛰고, 또 한 페이지 읽고, 이번에는 한 스무 페이지 건너뛰고. 이렇게 책을 읽는 사람은 유튜브의 영화 소개 동영상을 봐도 된다. 어차피 아무 가치 없는 행위일 뿐더러, 뇌가 이제는 전체 내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뚝뚝 끊어지는 정보에만 반응하도록 진화할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하면, 뇌가 썩어들어 간다. 뉴스 코너가 보인다. 이건 아주 극명하다. 진실 아니면 거짓. 그런데 진실을 말한다고 하는 쪽도 상당 부분은 거짓으로 도배되어 있다. 쉽게 설명해 보자. 진실을 말하는 쪽은, 진실 10 퍼센트에 거짓 90 퍼센트를 섞은 내용이고, 거짓을 말하는 쪽은 거짓 100 퍼센트 내용이다. 순수한 쪽은 거짓을 말하는 쪽이다. 최소한 서로 다른 것들을 섞지는 않잖아? 얼마나 순수해? 이왕 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결론! 뉴스 코너는 안 보는 거다. 보면? 그 끔찍한 결과에 대하여 베리 사이언티픽하게 설명해 주겠다. 당신의 뇌가 부패한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무엇을 기대하건, 당신의 뇌가 부패한다는 과학적 사실에는 절대 변함이 없다. 그리고 무수히 많은 카테고리가 있다. 만화도 있고, 카툰도 있고, 남자들이 나와서 헛소리 해대는 것도 있고, 여자들이 속옷 자랑하는 것도 있고, 남자 여자 어울려서 섹스 이야기 하는 것도 있고, 의사들이 나와서 섹스 이야기 하는 것도 있고. 생각해 보니, 먹는 것, 소위 먹방이라는 것과, 섹스 이야기하는 것, 소위 섹방이라는 것이 참 많다. 속옷과 몸매 보여주는 것은 이제 뇌에서 반응도 하지 않는다. 그저 멍한 눈으로 쳐다볼 뿐이다. 아무 감흥도 없이. 분명 뇌가 썩어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