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포털 사이트
조금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우리나라는 인터넷 세계에서 두 개 정도 우위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우리만의 오리지널 워드 프로세서, 아래아 한글이라는 응용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으로 호환이 안 된다는 문제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쓸 만하다. 참고로 나는 맥북을 쓴다. 이 글도 맥북에 내장된 'Pages'라는 워드 프로세서로 쓰고 있다. 왜 맥을 골랐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윈도 운영체제에 질려버렸기 때문이다. 아울러 윈도가 탑재된 ‘IBM 호환 PC’라는 제품에도 질려 버렸다. 그러나 윈도가 탑재된 삼성 노트북도 가지고 있다는 반전! 어쩔 수가 없었다. 물론 실망을 안겨줄 거라는 기대를 결코 저버리지 않는다. 일단 컴퓨터 이야기는 여기서 정리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자. 여러분들 숨 좀 돌리라고 삼천포에 잠깐 들렀다.
다른 하나는 우리만의 포털 사이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야후, 라이코스 등이 우리나라에서 철수했던 전력이 있지 않는가? 국산 포털 사이트를, 그것도 두 개씩이나 가지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이다. 물론 나도 이 두 개의 사이트에 회원 가입이 되어, 이메일 주소를 가지고 있다. 아마 전 국민이 이 두 개의 사이트에 최소한 하나의 이메일 주소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대단하다. 정말로 칭찬을 해 주고 싶다. 진짜다! 하지만 칭찬은 여기서 그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의 첫 화면을 보자. 과연 그 내용들 중에서 몇 개나 나에게 필요한 것들일까? 나는 정말로 아까운 것이, 나에게 필요 없는 내용을 보느라 나의 뇌가 에너지를 쓰는 것도 있지만, 이런 쓸데없는 것들을 보는 나의 시간이 정말로 아깝다. 앞으로 나에게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절대 안 보아야겠다는 마음을 굳게 다진다. 굳이 네이버와 다음의 첫 화면을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어째 말투가 상당히 유순해졌다. 그래도 생활에 필요한 사이트니까, 뭐라 할 말이 없기는 없다. 하지만 한 번 클릭질을 시작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 다음 기사를 클릭하게 되고, 결국은 삼천포에 들르게 된다. 시간은 시간대로 날아가고, 나의 뇌에는 쓸데없는 정보들이 잔뜩 쌓인다. 결국 손해는 누가 보았는가? 내가 보았다. 이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 네이버와 다음이 져야 할까? 네이버와 다음을 고소하면, 손해 배상을 받을 수 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이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 그러게 왜 그렇게 클릭질을 하면서 시간을 낭비했어? 그리고 이런 현상은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의 문제다. 한 번 테스트해 보자. 하루 종일 정신을 바짝 차린 다음, 과연 내가 네이버나 다음에 들어가서 필요 없는 기사들 클릭하느라 얼마나 시간을 소모하는지 계산을 해 보라. 실제로 상당히 불가능한 일이기는 하다. 왜? 클릭질 하다 보면 정신은 어디 안드로메다로 가 버리고, 결국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하게 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결론은 절대 나에게 필요 없는 것들에 시간 낭비를 하지 말자는 거다. 왜? 그 시간에 돈을 벌어야 한다. 최소한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 수 있을까 궁리라도 하자. 다음은 SNS 차례다. 이거 정말로 문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