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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금현 Sep 04. 2024

부자가 되고 싶은가-12

D. SNS

사람들이 아주 옛날에는 서로 직접 만났다. 최소한 목소리라도 전달하면서 뭔가를 했다. 그런데 지금은? 만나기는커녕, 목소리도 안 들려준다. 단지 글자로만 휙 내용을 전달한다. 나는 보내고, 너는 보든지 말든지…. 이건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SNS 때문이다. 휴대폰의 문자 메시지는 아니다. 이건 최소한 보내고, 보고, 답장을 보내고, 다시 보고, 등등. 그러다가 전화도 하고 그런다. 그러나 SNS는 아니다.


카카오톡을 보자. 처음 출발은 좋았다. 무료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보자는 것이었으니까. 초창기에는 메시지 하나 보내는데, 10 원이었던가 그랬다. 그러나 지금은 문자 메시지가 거의 공짜다. 그러니 솔직히 말하면 지금은 카카오톡이 필요 없다. 그런데 문자 메시지에 없는 기능이 카카오톡에 있다. 바로 단체로 떠들어댈 수 있는 기능이다. 신난다! 이제 텔레비전에서 수다를 보는 것만으로는 성에 안 찬다. 나도 수다를 할 수 있다. 비록 직접 말로는 못하지만, 그래도 어디냐? 그래서 다들 단체 수다방(이걸 점잖은 표현으로 단톡방이라고 한단다. 기가 찰 노릇이다. 단은 단체라는 뜻이고, 톡은 영어의 talk에서 온 말이고, 방은 방이다.)이라는 것을 만들어, 열심히 시간을 보낸다. 내용은? 전혀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내용들뿐이다. 게다가 결국에는 역시 섹스 이야기로 간다. 기승전섹! 아주 간단하다. 아니면 남 욕하는 거로 종결된다. 기승전욕! 카카오톡 열심히 하면 돈이 벌어지는가? 아니면 돈을 벌 수 있는 아이디어라도 떠오르는가? 나도 카카오톡을 한다. 스마트폰에 깔려 있으니까. 대학 친구들 단톡방이 있다. 대략 두어 달에 한 번 정도 글이 올라온다. 그리고 그 글에 대하여 대략 십여 개 정도의 글이 두어 시간에서 대여섯 시간 정도 걸려서 올라온다. 그리고 다시 두어 달 간 침묵. 나쁘지 않다. 서로 소통 잘 하고 있다. 문제 있어? 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이다. 베컴이라는 펭귄이 즐겨 쓰던 말인데, 참 맘에 든다. 문제 있어? 결론은 카카오톡을 끊으라는 것이다. 못 끊겠으면 정말 꼭 필요할 때만 해라. 시간을 써가면서 거기에 댓글질하느라 시간 보내지 말자. 돈이 생긴다면야, 하라고 등 떠밀면서 권하겠지만, 그것이 아니지 않는가? 소통하면서 살자고? 진짜? 진실로 물어보자. 당신이 다른 사람들과,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사는 것이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가? 아니면 더 중요한 다른 것이 있는가? 혹시 돈을 많이 버는 것에는 관심이 있는가? 카카오톡을 끊어라! 카카오톡 수익 모델이 과연 뭘까 궁금해져서 찾아보았다. 카카오게임이란 것이 있다. 그렇다 치자. 기프트쇼라는 것도 있다. 그렇다 치자. 이모티콘 팔아서도 돈을 번다. 이제 그림 팔아서 돈을 버는군. 상관없다. 열심히 하라! 그래야 카카오톡도 먹고 산다. 거기 직원들도 먹고 산다. 그러면 우리는? 우리도 돈 벌면서 살아 보자. 카카오톡을 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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