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연예인에 대한 관심
누가 무슨 옷을 입고, 어디에 살고, 뭘 먹고, 어디에 가고, 어떤 강아지를 키우고. 정확히 하면 어떤 개새끼를 키우고, 연예인 생일이 언제이고, 가족이 누구고, 가족 생일이 언제이고, 개새끼를 언제부터 키웠는지, 등등 정말로 쓸데없는 데 시간과 정열과 그리고 뇌를 소비하고 있다. 이래서 언제 돈을 벌 수 있을까? 왜 이렇게 사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냅둬! 내 사생활이야! 쩝, 할 말 없다. 다시 한 번 뇌의 용량 이야기를 해야겠다. 뇌는 무한대의 용량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건 분명한 사실이다. 뇌가 정보들로 꽉 차면 뇌가 제대로 동작할까? 나에게 필요 없는 정보들, 비록 그 정보들이 재미있고, 왠지 모르게 알고 싶고, 친구들과 얘기할 때, 잘난 척 으쓱거리게 해 주는 소스라고 할지라도, 이런 정보들을 뇌에서 몰아내는 것만이, 내 뇌의 부패를 방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누구나 꿈을 꾼다. 한 번 테스트해보기를 바란다. 잠자기 직전까지 뭔가를 하는 거다. 영화를 봐도 좋고, 책을 봐도 좋다. 음악은 안 되는 것 같다. 그러면 꿈속에서 영화나 책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다. 확실한 것은, 수학 문제나 물리 문제를 푸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어려운 문제로. 배우기는 배웠는데 이게 잘 안 풀리는 문제를 고르자. 단 완전히 풀지 못한 상태로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풀어버리고 잠들면 테스트가 안 된다. 완전히 풀지 못한 문제를 머릿속에 넣은 채로 잠에 들면, 꿈속에서 그 문제를 풀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풀리기도 한다. 즉 우리의 뇌는 낮 시간 동안 했던 여러 정보들을, 내가 잠을 자는 사이에 자기 혼자 이리저리 정리한다. 이 폴더에서 저 폴더로 옮기기도 하고, 합쳐서 한 폴더에 집어넣기도 하고, 어떤 때는 파일 몇 개를 휴지통으로 이동시키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폴더 전체를 삭제해 버리기도 한다(물론 완전히 삭제는 안 되고, 어딘가에 옮겨 놓겠지.). 만약 내가 낮 시간 동안에 필요 없는 정보들에 일체 접근을 하지 않고, 오직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또는 돈을 버는 행위에만 몰두한다면, 내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나의 뇌는 돈 버는 일에 관하여 차곡차곡 정보를 분류하고 저장해 놓을 것이다. 자, 어떤 상태가 내일의 나에게 좋을까? 선택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결정에 달렸다. 뭘 택하든 나는 상관 안 한다. 상관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다. 음, 이거 아니군. 지금 이렇게 글로 상관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나 이외의, 내가 돈을 버는 것 이외의, 내가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는 것 외에는, 전부 관심을 끊어라! 그것이 부자가 될 수 있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