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베이 스트리트로 접어든 테슬라와 토머스는 총소리를 들었다. 두 사람의 얼굴에 걱정이 떠올랐다.
“미스터 테슬라, 그 친구가 잘 해 낼까요?”
“토머스, 걱정 마시오. 그래도 날 여기까지 데려왔잖소.”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단한 일이겠지요.”
“그렇소. 나 역시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소. 날 만나러 그가 올 줄은.”
테슬라는 입을 꽉 물었다.
“미스터 테슬라, 이제 이삼백 미터만 가면 됩니다.”
“.......”
“저기 도서관입니다.”
테슬라는 뒷문을 보았다. 두 사람은 도서관 뒷문으로 이어지는 계단 앞까지 와서 나무 덤불에 몸을 숨겼다. 토머스가 주위를 살폈다. 그는 몸을 바짝 낮추고 계단을 올라갔다. 문을 ‘똑똑’ 두드렸다. 잠시 후 문이 살짝 열렸다. 완전히 놀란 표정의 스탠 로저스가 얼굴을 내밀었다.
81.
하늘에는 별들이 반짝였다. 모든 부대원들은 도서관 로비에 모였다. 스티븐스 대령이 앞으로 나섰다.
“클린스 중위, 부대를 두 개로 나눠. 그리고 기름통을 가져 와.”
톰은 박수를 두 번 ‘짝짝’ 쳤다.
“자, 다들 들었지? 줄리어스 소대 절반은 존의 소대로, 나머지 절반은 내 소대로 옮긴다. 빨리 빨리 움직여!”
“페터슨 상사! 페터슨!”
스티븐스는 크레이그 페터슨 상사를 부르더니 지시를 하였다.
“상사는 1 소대를 이끌고 나와 함께 간다. 클린스 중위의 3 소대는 여기를 지킨다.”
그리고 그들은 이동하였다.
“저, 대령님, 어디로 가는 겁니까?”
페터슨 상사가 질문을 했다. 대령은 상의 왼쪽 주머니에서 나침반을 꺼내서 방위를 확인하더니, 뚜껑을 덮은 후 그것을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여기서 서쪽으로 가면, 예전에 스넉 하버 문화 센터(Snug Harbor Cultural Center)가 있었지. 넓은 빈터가 있고 물도 있으니까, 아마 거기에 사람들이 살고 있을 거야. 거리도 이곳에서 한 1 마일(1.6 킬로미터)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그들이 우리의 존재를 알았다는 것은, 그들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82.
경찰차 뒤에서 로이드가 윌리엄스를 보더니 말을 했다.
“분명 저쪽 길 건너편이야. 어떡할까?”
“화살을 쏘아대다니, 이건 너무 뜻밖인 걸.”
찰리 요원은 고개를 갸웃하더니 하늘을 노려보았다.
“저 화살에 폭탄이라도 달려 있었다면 별로 안 놀랄 텐데, 이건 그냥 화살이잖아. 도대체 독일 놈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로이드는 그런 윌리엄스를 쿡 찔렀다.
“지금 감탄할 때가 아니야. 자네 요원들이 싸움은 자신 있다고 했지. 특공대를 보내는 게 어떨까?”
찰리는 자신을 따라 여기까지 온 다섯 동료들 중 두 명을 불렀다.
“자네들 두 명이 저기 극장 건물로 가서 놈을 잡아 와.”
두 명의 FBI 요원들이 콜트 권총을 빼들고 길을 건너기 시작했다. 그들은 허리를 낮추고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뗐다. 도로 중간쯤 가자 다시 화살이 ‘획’ 하고 날아와, 오른편 요원의 허벅지에 박혔다.
“윽!”
화살에 맞은 요원이 쓰러졌다. 다른 한 명은 길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그는 기어가서 쓰러진 동료를 껴안았다. 엎드린 채로 고개를 돌려 이쪽을 바라보았다. 윌리엄스는 이마를 ‘탁’ 쳤다.
“제기랄.”
그는 그들에게 돌아오라는 손짓을 했다. 다친 동료를 끌어안은 채, 되돌아오는 연방수사국 요원에게 더 이상 화살은 날아오지 않았다. 로이드 경위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런데 입술을 가늘게 떨고 있다. 입 꼬리가 실룩거린다. 윌리엄스가 인상을 썼다.
“월터, 지금 이게 웃겨? 와, 저 자식, 완전히 사람 속을 긁네, 긁어.”
로이드 서장이 킥킥거렸다.
“내 장담하건데, 화살의 개수에는 제한이 있을 거야. 설마 수백 개의 화살을 가지고 있지는 못 해. 저걸 소모시킬까?”
이 말을 들은 윌리엄스는 고개를 저었다.
“월터, 장난해? 자네 부하들이 몇 명이나 쓰러져야 될까? 그리고 지금 주위를 둘러 봐. 다들 겁을 먹고 있잖아. 눈에 보이지도 않고 더구나 소리도 없는 화살 때문에.”
찰스턴 경감이 분한 표정으로 대화에 끼어들었다.
“로이드 서장, 저 건물을 완전히 포위하는 게 어떨까? 우리 병력을 양쪽으로 나누어서 쳐들어가는 거야. 가운데 몰아넣고 잡아버리지. 설마 계속 화살을 쏘아댈 수 있을까? 게다가 우리는 총이 있잖아.”
“좋은 생각입니다.”
“나도 찬성.”
윌리엄스가 엄지를 들어보였다.
“맨해튼 경찰과 연방수사국은 왼쪽으로 가고, 우리는 오른쪽으로 가기로 하지. 건물을 엄폐물로 삼아 그 뒤로 돌아가는 거야. 어때?”
찰스턴 경감이 말했다.
“예, 그렇게 하지요.”
로이드와 윌리엄스가 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