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일본에서 얼마나 팔리냐고?

by 윤경민

일본의 5위 자동차 메이커 닛산이 한국시장에서 떠난다고 한다.

'노재팬 직격탄'을 맞아 적자 보고 떠난다는 기사 제목이 눈길을 끈다.



닛산은 2018년 한국 시장에서 5천 대를 팔았다.

그런데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던 작년에는 3천 대밖에 못팔았다는 거다. 40%나 줄어든 수치다.

한국수입차협회 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3개월)동안 국내에서 팔린 일본차는 4,377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 줄었다.


그렇다면 일본에서는 한국차가 얼마나 팔릴까?

궁금증이 작동한다.


2019년 일본에서 판매된 신차는 520만 대.

일본의 자동차 시장은 중국 2140만 대, 미국 1700만 대에 이어 세계 3위다.

일본 국산차의 시장점유율은 얼마나 될까?

무려 94%에 이른다.(2019년 신차 판매 기준)

외제차 점유율은 6%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의 수입차 점유율이 10%를 넘은 것과 비교된다.

(국내 수입차 점유율 2009년 2.5%→ 2014년 5.5%→ 2017년 8.4%→ 2018년 9.4%→ 2019년 10.2%)

(전체 등록자동차 중 수입차 비율, 판매된 신차 중 수입차 비율과는 다름)


일본 8개 자동차제조사 가운데 시장 점유율 1위는 도요타로 31%였다.

도요타 자동차는 1년간 일본 국내에서 154만여 대를 팔았다.

2위는 혼다 14.5% (72만 대)

3위는 스즈키 13.9% (69만 대)

4위 다이하쓰 13.2% (65만 대)

5위가 닛산 11.4%였다. (56만 대)

마쓰다는 4.1%, 스바루 2.6% 미쓰비시 2.1 순이었다.


일본에서 팔린 외제차는 30만 대였다.

1위는 메르세데스 벤츠로 전체의 22.2%를 차지했다.

2위는 BMW 15.6%, 3위는 폴크스바겐 15.6%였다.

4위는 아우디 8.1%, BMW미니가 7.9%로 5위, 6위는 볼보로 6.3%.

그 뒤는 지프 (4.5%) 푸조(3.5%) 포르쉐 (2.4%) 르노 (2.3%) 순이었다.



한국차의 판매점유율은 파이그래프에서는 보이지도 않는다. 현대차가 50대 팔린 것이 전부다.

1년에 50대뿐. 520만대 팔린 신차 중 현대차는 50대뿐이었던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132만 대나 팔았다.

그런 현대차가 왜 일본에서는 50대 밖에 못팔았을까?


도쿄특파원 시절 일본인 친구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한국차는 왜 안 팔리냐고.

유럽에 대한 동경심 때문에 유럽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역시 브랜드 가치다.

한국 제품 브랜드 가치가 일본 시장에서는 평가받지 못한다는 얘기다.


드라마와 K팝, K푸드와 같은 한류 문화의 브랜드 가치는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지만

전자제품, 자동차의 브랜드 가치는 인정받지 못한다는 얘기다.


아니면 소리 없이 'No Korea'를 실행하고 있는 걸까?

언제쯤 일본 도로를 누비는 한국산 자동차를 가끔씩이나마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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