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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족, 후리타
by
윤경민
May 28. 2020
니트족, 후리타
니트족이란 용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의 앞글자를 따서
'NEET' '니트족' 이라고 한다.
학교에도 다니지 않고 일도 하지 않으며 취직하기 위한 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이들이다.
간단히 말하면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다.
3포세대니, 5포세대니, N포세대니 하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일 게다.
요즘 젊은이들 경제가 워낙 어렵다 보니 학업도, 취업도, 연애도, 결혼도, 출산
,
육아, 내집마련 뭐 이런 것들 다 포기한다고들 하지 않나.
'니트'라는 말은 원래 영국에서 만들어졌다.
1999년 영국의 정부기관이 작성한 조사보고서 「Bridging the Gap: New Opportunities for 16-18 years olds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에서는 후생노동성 산하 기관인 일본노동연구기구가 2003년 청년 취업지원정책의 국제비교연구라는 보고서에서 이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하며 영국의 청년지원정책을 소개했다.
일본의 니트족은 거품 붕괴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후생노동성 통계를 보면 1995년 55만 명이었던 것이
2001년에는 60만 명, 2002년 79만 명, 2004년에는 급기야 82만 명으로 늘었다.
이어 2013년 79만 명이었다가 경기가 회복되면서 2018년에는 71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일본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니트족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질병, 부상 33.5%
지식 능력에 자신이 없어서 11.%
급하게 일자리를 찾을 이유가 없어서 7.3%
구하려고 했지만 못구해서 6.3%
학교 이회의 진학과 자격취득 등 공부하고 있어서 6.3%
희망하는 일이 없어서 4.9%
출산 육아 때문 2.4%
기타 26%
가장 큰 이유로 질병 부상 (33.5%.)를 빼면 그 다음이 "지식 능력에 자신이 없어서"가 11.6%로 두 번째인 점이 눈에 띈다.
'자신감 결여' 일본 젊은이들의 세태를 잘 반영한다.
집에 틀어박혀 지내는 히키코모리와도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다.
비단 젊은이뿐만이 아니다.
젋었을 때의 니트족이 중년 장년층이 되어서도 니트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총무성 조사를 보면 35~59세의 중년 니트족이 무려 123만 명에 이른다.
캥거루족이란 말 외에 '8050 문제'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80대 부모가 50대 니트족 자식을 부양한다는 뜻이다.
이러다보니 비극적인 사건도 발생한다.
농림성 차관을 지낸 76세의 구마자와 히데아키라는 사람이 니트족인 44살 아들을 살해한 사건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일을 구하려 하지도 뭔가 배우려 하지도 않은 채 도쿄에서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던 아들이 고향에 돌아와 부모에게 폭력을 휘두르자 구마자와는 자식이 부모는 물론 다른 사람들을 해칠까봐 살해한 것이다.
버블붕괴 이후 지속된 불황, 이른바 잃어버린 20년이 낳은 비극이었던 것이다.
니트족
문제는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 청년층 니트족의 비중이 2015년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17년 니트족의 비중이 21.2%나 된다.
통계청 분석자료에도 2017년 15~29세 청년 중 니트족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이들이 30만 명을 넘은 것으로 나온다.
전년보다 3만 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가 '쉬었음'으로 분류된 이들이다.
청년 실업률이 워낙 심각하다보니 자포자기 하는 이들이 급증하는 것이다.
니트족 외에 프리터도 있다.
프리아르바이터의 줄임말로 원래 일본어 후리타를 차용한 것이다.
정규직 취업을 하지 않고 자유롭게 아르바이트를 하며 인생을 즐기는 청년들을 가리킨다.
모든 걸 포기한 니트족과는 엄연히 다르다. 직장에 얽매이지 않고 즐기며 살겠다는 인생관을 가진 이들이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지구촌 경제, 앞으로 니트족과 프리타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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