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송파구의 한 빌라에서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악취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이 발견했을 때 시신은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다.
범죄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외롭게 홀로 죽음을 맞이한 고독사에 무게가 실린다.
그날은 어버이날이었다.
지난 2021년 한 해동안 3,378명이 고독하게 생을 마감했다.
5년 만에 40% 증가한 수치다.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남성이 여성의 4배나 된다. 연령별로는 50~60대가 절반을 넘는다.
고독사는 일반적으로 자택에서 사망한 지 72시간이 지난 후에 발견되는 것을 일컫는다.
(일본은 48시간으로 규정)
이 같은 쓸쓸한 죽음은 왜 증가하는 걸까?
1인가구 증가와의 연관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혼자 사는 이들의 사회적 고립, 경제적 빈곤이 꼽힌다.
주변 사람들과의 교류가 적을수록 고독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보다 고령화가 더 빨리 진행된 일본은 더 심각하다.
연간 약 3만 명이 고독사한다. (남성 83% 여성, 7%)
(닛세이기초연구소 추계, 자택에서 사망한 지 2일 이상 경과 후 발견)
2000년에서 2010년까지 10년간 3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1990년대 초 버블 붕괴 후 먹고살기 어려워지면서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사람이 급증한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남성이 여성보다 취약한 것은 지역사회와의 교류에 익숙한 여성과 달리, 남성은 직장 중심의 인간관계를 유지하다가 은퇴 후엔 지역사회에서의 교류가 약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본의 사례로 볼 때 우리나라도 고독사의 증가가 염려된다.
경제난과 독신자 증가 추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상되는 고독사 증가의 재앙을 막기 위해서 국가와 지역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
1인 가구 증가라는 사회 현상을 억제할 수는 없겠지만 고독사 위험군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들이 주변 사람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며 고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고독사를 줄이기 위해 처음으로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예산을 배정한 것은 잘한 일이다.
▲고독사 위험군 실태조사 매년 실시 ▲사회보장정보시스템에 고독사 통합 DB 구축 ▲중앙·지방정부에 '사회적 고립 예방·지원센터' 지정 운영 ▲이·통장, 부동산중개업소 등을 '고독사 예방 지킴이'로 양성 등의 대책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복지부가 추산한 고독사 위험군은 무려 152만 명이나 된다.
1인가구 5명 중 1명이다.
어떤 이는 고독사를 '사회적 타살'이라고 규정한다.
이 표현대로라면 고독사를 방치할 경우 우리 모두가 사회적 살인자가 되는 것이다.
이웃에게 한 마디 따뜻한 인사 건네는 것부터 해보자.
홀로 사시는 어머니께 매일 안부 전화를 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