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시생을 위한 면접 꿀팁 1

언론고시 준비생들을 위한 가이드북

by 윤경민

<언시생을 위한 꿀팁>


#면접 꿀팁 1


언론고시 서류 필기 통과해놓고 면접에서 떨어지는 이유


"또 최종면접에서 떨어졌어요" 그 어렵다는 언론사 입사 시험 서류전형과 필기를 붙고도 꼭 면접 때 떨어진다는 푸념을 늘어놓는 이들이 적지 않다. 왜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면접관에게 특별히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응시생이 면접관에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시간은 보통 10분에서 20분간. 이 시간 안에 면접관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면 승산이 없다.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을 통과했다면 면접 응시생들은 비슷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들 중에서 살아남으려면 다른 응시생들과 달리 당신이 꼭 뽑혀야 하는 이유를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어느 응시생이 면접관에게 나쁜 인상을 심어주려고 하겠나? 모두 좋은 인상을 주려고 노력하겠지만 비교 대상이 있다는 게 문제다. 응시생이 10명이든 백 명이든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겠지만 당락의 운명은 면접관들의 평가에 주어져 있기 때문에 선의 경쟁에서 이기고 살아남으려면 면접관 마음에 들어야 한다.


면접에서 떨어지는 이들의 몇 가지 유형을 보면 아래와 같다.


-말을 잘 못하는 사람


면접관이 무언가 질문을 했을 때 말을 조리 있게 논리 정연하게 하지 못하는 사람은 백이면 백 떨어진다. 말을 잘 못한다는 것은 생각이 정리되지 못했다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말을 잘 못한다는 것은 소통 역량이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자, 특히 방송기자를 뽑는 면접관이라면 말을 못 하는 응시생을 뽑을 이유가 없다. 방송기자는 기본적으로 말로 기사를 전달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너무 잘난 체하는 사람


면접관은 잘난 사람을 뽑기 마련이지만 잘난 체하는 사람은 뽑아주지 않는다. 자신의 장점과 특기를 잘 설명하고 부각해야 마땅하지만 그것이 지나치게 잘난 척하는 것처럼 들리게 말해선 안된다. 다시 말해 겸손함이 느껴져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룹면접의 경우

"저는 어렸을 때부터 1등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1류 대학을 나온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늘 1류대를 목표로 공부했고 실제로 최고의 명문대에 입학했습니다. 1류 언론사에 합격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했다고 하자. 당신이 면접관이라면 어떤 점수를 주겠는가? 그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말하는 기술을 갖지 못했다.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


"저는 어렸을 때부터 호기심이 많았습니다. 책 읽기를 좋아했고요, 아마 늘 책을 가까이하신 부모님 영향을 받았는지, 학교 공부도 흥미를 가지고 나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좋은 성적을 받았던 것 같고요. 열심히 노력한 끝에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합격시켜 주신다면 이 언론사에서 제 꿈을 펼쳐보고 싶습니다"


-정치적으로 편향된 사람


"당신은 좌파입니까? 우파입니까?"라고 묻는 면접관은 없을 것이다. 정치적 사상을 검증하는 질문이 될 테니까. 언론사에 따라 특정한 정치성향을 가진 경우가 있다. 그런 매체에서 반대 성향을 가진 응시생을 뽑을 리 만무하다. 그렇다고 해당 매체의 성향에 맞게 답한다고 뽑힌다는 보장도 없지만. 일부러 자신의 정치성향을 감추고 반대로 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그렇게 했다가 합격이라도 할 경우엔 비참해진다. 정치 성향과 맞지 않는 논조가 강한 언론사를 다니는 것은 불행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정치 성향을 갖지 않는 언론사라면 아마도 이런 언론사가 더 많을 것인데, 정치적으로 편향되지 않은 사람을 뽑으려 한다. 언론은 공정성, 중립성을 중시하니까 그렇다. 그래서 면접 과정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특정 이념, 특정 성향에 대한 선호도를 나타내는 경우는 면접에서 걸러지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그러니까 자신이 특정 정치 성향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성향에 맞는 언론사 시험만 보는 게 맞다.



-솔직하지 못한 사람


면접관 질문에 솔직하게 답변해야 진정성이 보인다. 오로지 합격하기 위해서 보이는 거짓을 늘어놓는 사람은 떨어지기 십상이다.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이 뭔가요?"

라는 질문에 꼭 있어 보이는 고전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최근 읽은 수필도 좋고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책도 좋다. 그 내용과 이유를 잘 설명할 수 있다면 말이다. 그런데 제대로 읽지도 않은 책, 혹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책을 이야기했다가 낭패를 겪을 수 있다. 면접관이 후속 질문으로 디테일한 내용을 물을 수가 있는데 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이 사람, 제대로 읽지도 않았구먼" 하고 생각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질문을 받았을 때는 솔직히 답하는 게 좋다.

"솔직히 그런 질문이 나오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답변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답하는 것이 모르는데도 아는 척하다가 답변이 꼬이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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