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3차 세계대전

한일 전쟁 미래 소설 2045년

by 윤경민

48. 3차 세계대전


상황을 파악한 제럴드 포드 3호 지휘부는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

항공모함과 그 뒤를 따르는 함대에 비상이 걸렸다. 일제히 사이렌이 울리고 전투준비령이 내려졌다. 대공포와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 준비가 갖춰졌다. 중국과 러시아 전투기들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중국과 러시아의 개입의 빌미는 이랬다. 중국 정부는 오키나와 (옛 류큐왕국)와 댜오위다오 (일본명 센카쿠 열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미국의 침공 시도를 사전에 파악, 선제 대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홋카이도 북부 쿠릴열도의 이익을 미국이 침해할 것을 우려해 자위적 조치를 취한 것이라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명분이자 빌미일 뿐이었다. 극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이 다시 패권을 잡을 수 없도록 싹을 자르기 위함이었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발칵 뒤집혔다.

일본 주둔 한국 병사의 미국인 살인 사건에 대한 불만과 일본 독립단의 요청에 군사작전을 감행하려다 엄청난 인명피해를 당하고 국제적 망신만 당한 꼴이 되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한국의 불법적인 일본 지배를 중단시키고 억압받는 일본 민중을 해방시키기 위한 군사작전을 중국과 러시아가 훼방했을 뿐 아니라 자국에 대한 무력공격을 감행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며 대량 학살과 다름없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군사적 협력을 촉구했다.


하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은 참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냉정한 국제사회의 질서를 반영한 태도였다. 날개 잃고 추락하는 독수리 편을 더 이상 들 수 없는 노릇이었다.

지원 의사를 밝힌 건 영국 뿐이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놓인 한국은 미영 연합군의 대규모 군사 공격이 예상되는 마당에 중국, 러시아와 손을 잡지 않을 수 없었다. 3차 대전은 이렇게 한중러 대 미영 연합군의 구도로 짜이게 됐다.


앞서 미군 전투기를 궤멸시킨 중국, 러시아 전투기들은 이오지마 상공에서 공중급유기를 통해 연료를 보충하고 미 항공모함을 칠 준비를 했으나 각각 회항하라는 본국 명령을 받고 기지로 귀환했다.



본격적인 3차 대전이 핵전쟁으로 치닫게 될 줄은 짐작도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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