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3국 동맹회의

한일 전쟁 미래 소설 2045년

by 윤경민

49. 3국 동맹회의


2044년 11월 7일.


이오지마 상공 전투 나흘 뒤에 한중러 3국 정상이 도쿄에 모였다.

총독부 삼각 테이블에 임욱화 대통령과 리샤우칭 중국 국가 주석, 네브라스키 유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리했다.

먼저 임욱화 대통령이 말문을 열었다.


"미국이 영국과 연합해 우리 세 나라에 대해 선전포고를 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우리 3국이 힘을 합쳐 극동아시아의 평화를 지켜야 할 것입니다"


리샤우칭 주석이 받았다.


"그렇습니다. 미국은 아시아에서는 물론 중동 지역에서조차 힘을 잃고 오로지 북미와 일부 유럽 지역에만 영향력을 갖고 있는 2등 국가로 전락한 지 오래인데, 다시 아시아를 넘보다니 괘씸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번 기회에 다시는 일어설 수 없게 아예 3등 국가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번엔 네브라스키 유틴 러시아 대통령이 말을 이었다.


"미국의 이번 대한민국 영토 침공 시도는 동아시아를 유린하려는 용납 못할 범죄행위이자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행위입니다. 러시아와 중국이 이를 사전에 감지하고 물리쳤지만 영국과 손을 잡은 미국은 캐나다까지 끌어들여 전선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3국이 동맹을 맺고 세계 평화를 수호해야 합니다"


3국 정상의 의지는 단호했다. 미국의 패권 부활을 용납할 수 없으며 도전에 반드시 큰 대가를 치르게 해줘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평화 유지를 내세웠지만 각자 계산이 있었다. 대한민국으로서는 우선 일본 식민지배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미국의 침공으로 일본 열도를 내줬다가는 십여 년 공든 탑이 무너지게 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각각 영토 확장이 속셈이었다. 중국은 옛 류큐왕국을 복속시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댜오위다오에 대한 영유권을 되찾으면서 나아가 규슈까지 차지하고자 하는 욕심이 깔려 있었다. 러시아 또한 쿠릴 열도를 온전히 지배하겠다는 것과 함께 이참에 어획량과 가스전 개발을 위해 홋카이도를 먹겠다는 속셈이었다.


이런 속셈을 모를 리 없는 임욱화 대통령이 고심 끝에 말을 꺼냈다.


"일본 열도는 1500년 전부터 한국의 영향권에 있었던 지역입니다. 한자와 불교문화는 물론이거니와 철기문화도 전수해주었습니다. 백제계와 가야계 왕족이 일본으로 건너가 정착했고 천황계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20세기를 전후로 일본의 야만적인 행위로 불행한 역사가 있었지만 10여 년 전에서야 이를 바로 잡았습니다"


임욱화 대통령은 한국의 일본 지배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의 침공 위협이라는 위기 국면에서 작금의 동아시아 평화체제가 무너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미국의 패권이 살아나면 중국과 러시아 또한 정세 불안에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겁니다. 우리 세 나라가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합니다"


임욱화 대통령의 제안은 이랬다. 한중러 3국 동맹군이 미영캐 연합군과 전쟁을 벌여 승리할 경우


1. 대한민국은 그 대가로 오키나와와 규슈를 중국에, 쿠릴열도와 홋카이도를 러시아에게 할양한다.


2. 대신 미국령 하와이와 괌, 알래스카에 대한 대한민국의 지배권을 중국, 러시아가 인정한다.


3. 미국 본토는 면적 기준 3 분할하여 한중러 3국이 지배한다.


일본맵.jpg


중국과 러시아 정상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손해볼 것이 전혀 없는 제안이었다.


3국 정상은 비밀 각서에 서명하고 악수를 나눔으로써 3국동맹은 체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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