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케이티 Apr 11. 2021

에필로그

3월 25일, 페이스 북 메시지가 왔습니다. 지난 한 7~8년 간 연락이 두절됐던 S 였습니다. 그동안 여러 방편을 동원해 연락해도 도무지 연락이 안 닿아서 그런지 반가움은 배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일 년에 걸쳐 써온 '남반구로 떠난 소녀'가 제게 주는 보답 같아 정말 기뻤습니다.


저는 '남반구로 떠난 소녀'를 쓰면서 정말 젊을 때 고생은 사서 하는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왜냐하면 예전에는 이런 고생을 해야 배우는 것이 있고 발전도 한다라고 굳게 믿었는데, 글을 쓰면서 미련하다 못해 어쩌면 아둔하기까지 한 이십 대 초반의 제 모습이 조금 안타깝기도 했기 때문이죠. 


특히 워킹홀리데이를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가서는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이런 고생이 얼마나 값진 건지, 왜 너도 그런 고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파했습니다. 아마 생전 처음 느끼는 성취감에 도취되었던 듯 합니다.


그리고 또 글을 쓰면서 도전이라는 건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도전은 지긋지긋한 것, 더럽고 치사하다는 것입니다. 


무작정 아름답기만 하다면 그건 도전이 아니라 호사 아닐까요? 


그러니 지금 누군가 도전을 하며 힘겹다면 도전이 원래 그런 거니까 너무 상심하지 말아라고 위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도전하는 이에게는 빛이 날 수 밖에 없다는 것도요.


그동안 '남반구를 떠난 소녀'를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그 이후에 이야기도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들려드리겠습니다.


케이티 드림



이전 24화 소녀, 복수를 하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