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에 발 붙이고 살려면
4/5 수. 유시민처럼 글쓰기 3일 차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돌베개, 2008) p.20-21
*필사하기
경제학자들이 좋아하는 ‘수학적 표현’을 끌어다 정리해 보자. 다음 방정식은 행복과 & 자원과 & 욕구의 양적 관련성을 매우 과격하게 단순화하여 나타낸 것이다.
행복지수 = a * 충족시킨 욕구의 양 / 충족시키려는 욕구의 양 (a는 양+의 상수)
이 방정식이 말하려는 것은 아주 단순하다. 돼지가 얼마나 행복한지는 자기가 충족시키고자 하는 욕구 가운데 얼마만큼을 실제로 충족시키느냐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돼지가 행복해지려면 이 ‘행복방정식’의 좌변이 커져야 한다. (충족시킨 욕구의 양) -> 그렇게 하기 위해서 돼지는 우변의 분자를 키웠다 (충족시키려는 욕구의 양). 먹이, 화장실, 침대, 룸살롱, 세계일주는 다 그 수단이었다.
하지만 이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정력과 시간의 낭비에 불과하다. 그는 조금도 더 행복해질 수가 없다. 그 이유를 아는 데는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의 수학만으로 충분하다. 자원의 양은 유한하기 때문에 그걸로 충족할 수 있는 욕구의 양 역시 유한하다. 분모는 무한하다. 분모는 무한대라는 이야기다. 유한한 것을 무한한 것으로 나누면 뭐가 되나? 답은 0이다. 이건 ‘수학적 진리’다. 앞서 인용한 정의를 고수하는 한, 경제학은 사람을 조금도 더 행복하게 해 줄 수 없는 것이다.
*바꿔 쓰기
행복을 어떻게 계산할 수 있을까? 경제학자들이 좋아하는 ‘수학적 표현’으로 나타낸 <행복방정식>을 보자. (이런 표현을 저자들은 많이 쓴다고 해서 흉내 내본다) 자원과 욕구 2가지를 양으로만 저울질해서 행복을 계산하는 단순한 방법이다.
행복지수 = a * 충족시킨 욕구의 양 / 충족시키려는 욕구의 양 (a는 양+의 상수)
이 방정식이 말하려는 것은 아주 단순하다. 돼지가 얼마나 행복한지는 - 자신의 욕구 중에서 얼마만큼을 충족시키느냐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돼지가 행복해지려면 이 <행복방정식>에서 좌변, 충족시킨 욕구가 더 커져야 한다.
그런데 돼지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우변을 키운다. 많은 종류의 욕구를 많은 양으로 채우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한다. 비싼 먹이, 화장실, 침대, 룸살롱, 세계일주는 다 욕구를 키우기 위한 수단이다.
하지만 이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정력과 시간의 낭비다. 욕구를 키울수록 그는 조금도 더 행복해질 수 없다. 그 이유는 초등학교 4학년에서 배우는 분수만 알아도 이해할 수 있다. 시간과 정력, 돈 등 자원의 양은 유한하기 때문에 그걸로 충족할 수 있는 욕구의 양 역시 유한하다 (좌변). 분모는 무한하다(우변). 유한한 것을 무한한 것으로 나누면 뭐가 되나? 답은 0이다. 이것은 ‘수학적 진리’이다. 그래서 경제학자들이 앞서 인용한 <행복방정식>을 고수하는 한, 경제학은 사람을 조금도 더 행복하게 해 줄 수 없는 것이다.
*단상 쓰기
1. 우선 오늘의 필사를 통해 수학적 사고의 기본을 알았다. 여러 요소의 자리를 먼저 정해주어야 그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문을 줄글로만 읽었을 때는 수포자인 나로서는 부끄럽지만 한 번에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게 무슨 말이지… 오늘 과제하지 말까…” 그러나 필사를 통해 좌변 우변, 그리고 “돼지”라는 비유적 표현만 이해할 수 있으면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의 이야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과제를 받을 때는 필사를 통해 이해를 시도해 보겠다.
2.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떠오른다. 적게 가질수록 나는 자유롭다는 것. 김창옥 교수는 현실에서도 구천을 떠도는 귀신을 많이 만날 수 있다고 했다. 백화점에서. 자신의 욕구를 모르는 채 소비행위로만 무한대의 분모를 채우려는 사람들. (흉보는 게 아니라, 내 세상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돈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행복방정식>에서 행복이 욕구를 충족하는 일이라는 전제 아래 그 값은 언제나 상대값이다. 비율로만 나타난다. 자원을 많이 가진 사람이 더 많이 원한다면 그는 언제나 마이너스-일 것이기 때문에 자원을 많이 가진 것만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나의 방정식에서 +가 되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그래서 욕구의 필요와 충족의 양은 사람마다 다르게 설정할 것이고, 내가 단 한 개라도(0->1) 자신의 욕구를 알 수 있다면 그 지점부터 나만의 행복방정식은 시작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