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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마디 Jun 13. 2018

11. 청춘의 나라 나미비아!


@Fish River Canyon
2017년 6월 26일


청춘의 나라 나미비아!

꼬박 하루를 케이프타운에서 남아공-나미비아 국경까지 올라오고,
그다음 날도 곧은길을 따라 하루 종일 내질러 나미비아 수도 빈트후크로 향한다.
이 길을 가면서 경치가 쉴 새 없이 바뀐다. 
산, 바위, 초원, 모래, 나무 모양이 계속해서 바뀌고 각자의 일곱 빛깔을 보여주며 우리를 빈트후크까지 이끈다.
색과 모양의 변화를 따지다 보면 하루 10시간 이동도 지루할 틈이 없다. 


한 번은 길이 산속으로 들어가게 됐는데 유난히 산세가 험하고 찻길도 울렁울렁 댔다.
'5분이면 넘겠지' 했지만 울렁이는 길이 끝날 기미가 안보였다. 좌우로 굽이치고 상하로도 굽이치고..
언제까지 산길을 헤매나 지루해질 때 크게 우회전을 했는데! 
이 산골짜기에 유유히 물이 흐르고 초록이 우거진 광경이 등장!! 
시야에 들어온 거대한 지반이 통째로 솟아올라 하늘로 가는 계단이 되었다. 광활하고 평평한 산. 
(케이프타운 테이블 마운틴 저리 가라며) 
지반의 단면에는 수만 년의 역사가 새겨져 있고....
아프리카 지평이 물에 잠겼던 시대 혹은 빙하가 있었던 시대를 상상했다.
감탄하며 울렁대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바위틈 사이의 절경....

와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험준하고 아름다운 절경이 다 있냐 했는데
다 지나와서 찍은 사진을 봤더니 위치정보에 그 유명한 "Fish River Canyon"!!
피시 리버 캐니언은 아프리카에서는 가장 크고, 세계에서는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 다음 2번째로 큰 협곡이다. 육지에 솟은 협곡! 트레킹 투어를 하면 진귀한 광경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부러버라....

Fish River Canyon
건너편 산에 드리우는 산 그림자
엄청나게 큰 바위가 너무 많으니까 돌맹이같이 보인다.





이런 산골짜기를 통과했을 때 !

눈 앞에 펼쳐지는 장관

자! 올테면 와봐!

만년이 지나도 태초의 모습 그대로인 청춘의 나라!

아무도 이 땅에 구멍을 뚫어 수로를 넣거나 똥통을 넣거나 전기를 흐르게 하지 않고 

하늘을 가리는 거인 같은 건물도 여기는 없다.


아무도 파헤치지 않은 땅, 

날 것 그대로 웅장한 곳, 

뭐든 할 수 있고 뭐든 될 수 있으리라 소리치는 청춘, 

지금 가면 다신 안 올 팔팔 뛰는 젊음의 기운,

나미브 사막의 나라, 나미비아!



신이 나서 혁오의 노래를 몇 번이고 틀었다.

And we play comes and goes
'cause we did this when we were child before
and we play comes and goes
'cause big boys still play the game all the time

Familiarity is a common sense
I feel like I’m not here any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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