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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ge Erica Jul 15. 2019

워킹맘, 회장 엄마의 진짜 속마음

네? 우리 아이가 회장이라고요?

"00 어머니~ 축하드려요.
이번 학기에 00 이가 회장이래요.
아~감사합니다^_^

'이게 내가 축하받을 일인가?...' 새 학년이 되면 나는 늘 긴장한다. 왜냐하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지금(중1)까지 빠지지 않고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둘째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번에는 1학기 회장 선거에 나갔지만 떨어졌다기에 위로해주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방학을 앞두고 2학기 회장 선거가 있었나 보다. 단톡 방에서 축하인사가 오고 간다. 일을 하다 보니 반모임 시간 맞추는 것부터 벌써 걱정이다. '우리 아들은 회장이 왜 하고 싶은 걸까?...'    

 

몇 년 전 우리 집 세 아이 모두가 1학기 임원이 되어 반모임을 세 번 주최하느라 같은 식당에서 같은 메뉴를 한 달 내내 먹었던 적도 있었다. 아이들이 계획하고 실행하는 일을 나의 상황 때문에 못하게 하는 것은 미안한 일이라 생각해서 적극 지원해주기로 했다. 지나고 보면 잘했다 싶다가도 막상 나의 바쁜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면 걱정이 앞서기도 했었던 기억이 있다.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엄마의 자리. 좋으면서도 힘든 나의 이중적인 마음이다.     

     



무기력한 학생들에게 가끔씩 질문을 한다.     

"너는 하고 싶은 게 뭐야?"     

"없어요..."

"하고 싶은 게 왜 없어?"

"......"

몇 번의 질문이 오고 가는 끝에 툭 튀어나오는 한마디.

"어차피 내가 말해도 안된다고 할 거잖아요."


자신이 무언가 하고 싶다고 했을 때 거절을 당했거나 설득을 당했던 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에게는 어려운 일이지만 대단한 것을 결심을 해본다.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가 계획하고 실행해보겠다는 일에 대해 나의 상황으로 인해 못하게 하지는 말자. 아이의 속도에 발맞추는 현명한 부모가 되어보자!!!     

오늘 퇴근하면 아이에게 웃으면서 이렇게 말해줘야겠다.

"00아, 회장 되었다며. 축하해. 엄마가 아들 잘 둔덕에 오늘 축하 많이 받았어. (안아주며) 자랑스럽다. 우리 아들."


나의 다짐

1. 아이의 속도에 발맞추기

2. 나의 뜻대로 아이 설득하지

                        © cotk_photo,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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