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단어를 통해 배운 10가지"
20대는 무엇을 보여주기 위한 나이가 아니라 입력할 시기다. 많이 읽고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많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많이 입력해야 한다. 30대에는 실행할 때고 40대가 되어서야만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 시기다. 그러니 20대에는 다채로운 경험을 하는 게 중요하다.
Seize the Moment. Carpe diem. 이 말은 '현재를 살아라. 순간의 쾌락을 즐겨라'가 아니라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는 뜻입니다. 이 순간의 보배로움을 알아라, Seize the Moment, Carpe diem, '개처럼 살자'입니다. 현재에 집중하라는 말입니다. 밥 먹을 때 걱정하지 말고 밥만 먹고, 잠잘 때는 계획 세우지 말고 잠만 자라는 거죠. 이 삶의 지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마찬가지입니다.
선택에는 답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선택을 옳게 만드는 겁니다. 팁을 하나 드릴게요. 어떤 선택을 하고 그걸 옳게 만드는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건 뭐냐, 바로 돌아보지 않는 자세입니다. (뒤돌아보고 후회하지 않는 자세) 그러니까 어느 하나를 선택하고, 그 선택을 옳게 만들려면 지금 있는 상황에서 무엇이 최선인지 생각하고 실천하는 게 제일 좋은 답이에요. 선택을 한 이상 그게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결정적인 순간, 현재입니다.
우리가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한다는 것은 프로들이 모여서 최선을 다한 결과물입니다. 그러면 기본적으로 정성스럽게 들어줘야 해요.
"TBWA에서는 어떤 사람을 원합니까? 이렇게 물어요. 그래서 대답했습니다. TBWA가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묻지 말고, 네가 가지고 있는 걸 보여달라"고요. 바깥이 아니라 안에 점을 찍으라는 이야기였죠"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떨리는 걸까? 하고 제 자신을 돌아봤더니 너무 잘하려고 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남들한테 멋지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거죠. 하지만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할 말을 하는 것'이었어요. 열 명의 스태프들이 오랜 시간 동안 피와 땀을 흘려 생각해낸 아이디어를 잘 정리해서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내 역할이었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의 본질은 내가 멋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잘 전달하는 것에 있더라는 거죠. 그 이후로 덜 떨렸어요."
토플 만점에 하버드 대학원 출신인데 회의를 했더니 인상적이지 않습니다. 아이디어도 새롭지 않고요. 그러면 '뭐 그냥 그러네'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방대학을 나와 인턴을 하던 친구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발상이 기발하고 신선해요. 그럼 '어라?'하고 눈여겨보게 되고 이것저것 시켜보죠. 학벌은 사회 생활 2,3년이면 다 세탁이 됩니다. 들어갈 때야 명함이 되지만 2,3년 후에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스펙보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진짜가 무엇인지가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딸에게도 인생을 제대로 살고 싶으면 스펙 관리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 시간에 네 본질을 쌓아놓으라고 하죠. 언젠가 기회가 온다. 그러니 본질적인 것을 열심히 쌓아둬라.
신문 대신 주로 책을 읽고 사색을 했습니다. 지금도 그 습관은 여전합니다. 여행을 떠날 때 비행기 안이나 숙소에서도 신문 대신 책을 선택합니다. 이런 것들이 더 본질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회 변화에 대한 문맥 파악은 좀 놓고 사는 편입니다.
저는 말로 창의력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창의력은 현장에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