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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부 Apr 15. 2022

화가의 시선

1. 그림의 시작

그림을 좋아하지만 어려서는 피아노를 배운다는 이유로, 어른이 되어서는 바쁘다는 핑계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미술관에 방문하거나 그림 도서를 구입하여 읽는 정도로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몇년 전,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갑자기 유화물감과 부수적인 재료를 사서 시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곧 포기해야 했습니다.

아파트의 가정집에서 유화냄새를 비롯하여 쉽게 마르지 않는 그 뒷처리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미술과는 또 거리를 두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조금 이른 퇴직을 하였습니다.

그리곤 우연한 기회로 '시니어 창의교육 전문가' 과정을 수료하게 되었습니다.

시니어분들에게 창의교육을 가르치는 강사가 되기 위한 기초과정인데, 교육과목 중에 '수채화'가 있었습니다.

비록 10시간 정도의 속성수업이지만, 나이 오십이 넘어 처음으로 '그림'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수채화 도구를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재능이 없다는 사실만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제 손은 이렇게 그렸는데, 붓은 저렇게 그리더군요. 기술은 하루아침에 익힐 수 없습니다.

뒤늦은 시작을 후회하였습니다. 하지만, 후회한다는 그 생각을 후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모지스 할머니 때문입니다.


http://ch.yes24.com/Article/View/29748



결국 그림을 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나지 않았기에, 전문적으로 화가를 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목표보다는 과정에서 행복을 찾고자 합니다.

다만, 아파트에 거주하는 여건이나 퇴직 후 아직은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금전적인 형편을 고려하여 디지털 그림을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이패드의 procreate 앱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위의 그림은 여인 그림 시리즈를 시작하게 된 첫 그림입니다.

디지털 붓의 기능을 시험삼아 장난처럼 그린 그림에서, 노랑머리와 붉은머리의 여인 시리즈가 시작되었습니다.

무엇이든! 어떻게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https://procreat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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