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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부 Apr 22. 2022

화가의 시선

3. 아름다움

붉은머리 여인시리즈의 세번째 시도 작품입니다.


여전히 붓의 기능을 체험하기 위한 시도에 불과한 낙서를 작품이라 부르는 저의 뻔뻔함이 묻어난 표정입니다.


한참을 쳐다보았습니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아름답다'는 말은 '알음답다'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알음'은 무슨 의미일까요.


국립국어원에 의하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안다'는 뜻 외에 '지식이나 지혜가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합니다.


놀라운 사실입니다. 선조들의 지혜가 느껴집니다.


'아름다움'이란 말은 현대의 외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내적인 아름다움을 이야기할 때 사용했던 말인 것이지요.


영어의 어원도 현대의 아름다움이 지닌 뜻과는 다릅니다. Beauty의 'Beau'는 'Util(유용함)'을 뜻하는 말과 어원이 같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쓸모있는 것을 아름답다고 한 것입니다. 지식이나 지혜가 있는 사람이 쓸모있었을테니 우리의 어원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 듯 싶지만, 우리 선조들의 표현이 더 멋스럽게 느껴집니다.



오십이 넘어 옛사람이 되어서일까요, 저도 외적인 아름다움보다는 내적인 아름다움에 더 마음이 갑니다.

외모가 제아무리 빼어나도 게으르고 진실되지 않은 사람은 아름답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의 결이 아름답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의 결'이란 표현은 파주의 헤이리마을에서 게스트하우스인 모티프원을 운영하는 저의 스승인 이안수 선생님의 표현입니다. 그 분은 아내에 대한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당신 시간의 결은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이보다 더 큰 존경과 사랑의 표현이 있을까요.

그리고 이안수 선생님의 배우자인 강민지 선생님보다 더 아름다운 분이 계실까요.


https://blog.naver.com/motif_1/222587036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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