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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부 May 04. 2022

화가의 시선

5. 이상형


여인 시리즈의 다섯번째 작품입니다.


배경은 스파이어 브러쉬로 느낌을 주었습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화가의 숙련된 기능을 초보자도 흉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미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붓의 크기와 농도 그리고 필압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으면 됩니다.

기술이 기능을 대체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변화를 예술이라고 피해갈 수 없습니다.

과거, 예술분야에서도 혁명이라 불릴 몇 번의 사건이 있었을 것입니다.

돌이나 나무에 그리다가 천이나 종이가 만들어지면서 혁명을 보았겠지요.

선으로만 그리다가 색을 사용하면서도 또 한번의 혁명을 맞이했겠지요.

사진이 나오면서 모방에서 벗어나는 혁명의 시대를 느껴야 했겠지요.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여 예술이 변화를 시도한 건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고인이 된 세계적으로 유명한 백남준 작가가 있습니다.


https://namu.wiki/w/%EB%B0%B1%EB%82%A8%EC%A4%80


사실, 예술은 취향과 닮았습니다. 각자 좋아하는 작품이 다릅니다. 정답도 없습니다.

누구는 고흐를 좋아하고 누구는 에곤 쉴레를 좋아하고 또 다른 이는 그림보다 조각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저의 그림도 그러합니다. 그저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투영된 것입니다.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상형에 대한 부끄러운 고백을 해 볼까요.


집에서도 약간의 예의를 갖춘 옷을 입는 여성을 좋아합니다.

도시에서 살기를 원하는 여성을 좋아합니다.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여성을 좋아합니다.

등산보다 산책을 즐기는 여성을 좋아합니다.

맛보다 분위기 좋은 식당을 찾는 여성을 좋아합니다.

회식보다 담소를 즐기는 여성을 좋아합니다.

낚시를 싫어하는 여성을 좋아합니다.

날것보다 익힌 것을 먹는 여성을 좋아합니다.

보수보다 진보를 후원하는 여성을 좋아합니다.

자기계발서보다 인문서적을 읽는 여성을 좋아합니다.

특정 종교보다 모든 종교를 포용하는 여성을 좋아합니다.

돈보다 가치를 중요시하는 여성을 좋아합니다.

과거보다 미래를 이야기하는 여성을 좋아합니다.

권위보다 존중을 보이는 여성을 좋아합니다.

진실되고 생각이 깊은 여성을 좋아합니다.


적고보니 제가 꽤 까탈스럽네요. 이런 여성은 없겠죠. 그러니 이상형이겠죠.

결국 화가는 그림으로 그리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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