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신발

7. 여백

by 필부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한 후 세종에서 하룻밤을 홀로 보내고자 하시는 분이 나루터에 도착하였습니다.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1년을 휴직신청하여 현재 4개월째라 합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주말까지 반납하면서 열심히 일한 자신에게 잠시 쉼을 허락한 것입니다.​


젊은 나이에 이미 삶의 균형을 깨닫고 이를 실천하는, 참으로 멋진 젊은이입니다.

저의 멘토인 헤이리 마을 모티프원의 이안수 선생님께서도 최근에 이런 글을 블로그에 올리셨습니다.



좋은 그림은 여백을 잘 활용하는 것이죠.

화폭을 빽빽하게 채운다고 좋은 그림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사람에게도 여백이 필요합니다. 아이나 어른이나, 학생이나 직장인이나 모두에게...

그림에서는 여백을 필요한 공간으로 여기면서도 사람에게만은 그 여백을 허락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람에게 여백은 '방황'입니다.

방황이라고 여긴 그 시간이 인생이라는 큰 그림에 멋을 더하는 여백이 될 것입니다.


모티프원 이안수



'방황'의 다른 말은 '쉼' 입니다.

그녀의 휴직은 삶에 어떤 여백이 되어 그녀 인생의 큰 그림을 빛나게 할지 궁금합니다.

우연일까요?

현관 가장 구석에 벗어놓은 그녀의 신발이, 여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하는 그녀를 떠올리게 합니다.

다음달에는 홀로 가는 해외로의 첫 여행이라고 합니다.

삶은 여백이 가득하더라도, 여행지도만큼은 그녀의 행선지 표시가 여백없이 가득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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