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감성

by 아메리카노


사실 나는 감성이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감성 타령하는 누군가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 같지만 자신의 감성을 잣대로 타인의 감성을 평가하는 것이 싫다. 그것이 과연 감성인가? 누구나 자신만의 감성으로 생을 살아간다. 결국 감성은 취향과 뗄 수 없는 관계고, 요즘같이 각자의 감성을 드러내기 좋아하는 시대에서는 서로 부딪치게 마련이다. 나 역시도 상대방의 감성과 맞지 않으니까 자꾸만 불쾌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이겠지.





함께 하기로 약속한 상태에서 의논도 없이 자신만의 색깔로 일을 시작해 버렸다. 나는 상대에게 동업을 하기로 해놓고 옆집에 가게를 낸 셈이라고 말했다. 메뉴가 다르니 괜찮지 않냐고 하는데, 그게 가당키나 한 소리인지 의문이 들었다. 결국 본인은 두 가게를 운영하겠다는 계산인데 사람의 에너지가 공평하게 나눠질 수도 없을 뿐더러, 공동의 것보다 온전히 자신만의 것에 마음이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그 정도의 생각도 없이 일을 시작했다니 놀라웠다. 나 역시 상대가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다는 것도 모른 상태로 함께 일을 하기로 한 것이다. 결국 쌍방 과실인 건가,


아무튼 이 사건에서도 감성이라는 단어가 핵심이었는데 각자의 감성에 따라 개인의 가게를 운영하고 공동 사업장은 또 그만의 색을 입히자는 것이었다. 결국 감성의 차이다. 어떤 것에 감동받고 어떤 걸 표현하고 싶은지 서로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한 오늘이었다.


동업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다. 동업도 결국 감성이 맞아야 함께 할 수 있는 거다. 아무리 이성적으로 계산적으로 해봐야 감성이 다르면 누구도 즐거울 수 없다.





나이를 먹을 수록 인간관계가 점점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보다. 취향이 달라서 가치관이 달라서, 감성이 달라서, 그놈의 감성. 감성이라는 단어를 자주 쓰는 사람과는 아무래도 난 영 아니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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