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by 아메리카노



그와 나는 우리가 됐다 주섬주섬 멋쩍게 웃으며 농담 한 조각을 꺼내 들었다, 한 다섯번쯤 머릿속으로 연습했던 것 같다 억양이나 애매한 단어로 함께 있는 시간을 헝클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 그건 그가 가지고 놀다 잃어버린 퍼즐처럼 딱 맞았고, 그는 눈과 어깨를 떨었다 첫번째 던졌던 조각은 꽤 오랜 시간 유용하게 재구성된다 비슷한 색깔과 비슷한 냄새를 가진 것들로, 뜨거운 물을 만난 드립퍼에 쌓인 원두가루처럼 딱 붙어 있어 그렇게


우리는 그와 내가 됐다 꾸깃꾸깃 모서리가 많은 조각을 거짓된 웃음으로 버무려 던진다, 찰나의 사고로 만들어진 문장은, 그것을 생각한 시간마저 아깝다고 느낄 정도 짧은 시간이 쓰였던 그 문장은 가감없이 그를 향해 날아갔다 가볍게 떠다니는 헬륨풍선, 손을 떠나는 순간 잡고 싶지도 잡을 수도 없는 그것들은 순식간에 사라지는 알코올처럼 지독한 냄새를 풍기고 그는 눈과 어깨를 또 한 번 떨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나는 스스럼없이 잊어버렸다 그 조각을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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